왓츠앱 CEO "사생활 보호, 핵심 DNA"

일반입력 :2014/03/18 09:21    수정: 2014/03/18 09:23

남혜현 기자

페이스북과 합병이라는 거대 이벤트를 앞두고, 왓츠앱 최고경영자(CEO)가 사생활 침해 이슈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각) 얀 쿰 왓츠앱 공동창업자이자 CE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과 합병 이후라도 어떠한 정책 변화도 없을 것이라 밝혔다고 이날 미국 씨넷이 보도했다.

얀 쿰 CEO는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에 인수된다 하더라도 왓츠앱이 구부러지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인수합병 이후 왓츠앱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느슨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앞서 페이스북은 우리 돈으로 약 20조원에 이르는 거액을 현금과 주식을 섞어 왓츠앱을 인수하는데 쓰겠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얀 쿰 CEO를 페이스북 이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경영에는 일절 참견하지 않겠다는 파격적 조건도 내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인수되고 나면 개인 정보와 사생활이 침해되는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얀 쿰 CEO는 인수합병 발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4억6천500만명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강조해왔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 광고주와 공유하는 페이스북의 수익정책이 왓츠앱을 비껴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 쿰 CEO는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DNA라며 우리는 왓츠앱의 목표를 가능한 당신에 대해 적게 아는 것으로 정했다라고 못 박았다.

또 당신은 우리에게 이름을 가르쳐 줄 이유가 없고 우리는 당신에게 이메일 주소를 묻지 않았다며 우리는 당신의 생일이나 집주소, 직장을 모르며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인터넷에서 무엇을 검색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위치 정보 등을 하나도 알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왓츠앱에 의해 저장된 개인 정보가 거의 없으며, 이를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쿰 CEO가 앞서 이야기 해온 것들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는 페이스북과 미래 파트너십에서 (사생활 보호 정책 관련) 비전에 대한 타협은 없다며 세계 사람들이 두려움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갖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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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달 초 미국 사생활 보호 단체인 '전자 사생활 정보센터(EPIC, 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와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Center for Digital Democracy)'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가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행위'라며 승인을 잠정 보류해달라고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이 단체들은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사생활 보호 정책이 양립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며, 왓츠앱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인 만큼 페이스북 같은 공개 SNS보다 사생활 보호가 강력하게 요구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