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기술보다 사업 활용 능력이 중요"

일반입력 :2014/03/17 17:59

데이터를 쫓아가기만 하는 비즈니스 의사결정은 투자 비용 대비 분석결과의 신뢰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비즈니스 아웃컴(성과)을 중심에 둔 분석이 필요합니다

14일 '가트너 EXP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빌 호스트맨(Bill Hostmann) 가트너 부사장 겸 최고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있어 데이터 분석 기술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고 분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비즈니스 성과에 집중할 것으로 주문했다.

그는 정보를 쫓아가는 의사결정은 비용 대비 정확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한 제조업체에서 스포츠 행사에 들어가는 제품을 공급하고 소셜분석을 통해 제품에 대한 의견을 모니터링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사용자 1명이 SNS상에 제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올리자 일파만파 동조하는 글이 퍼지면서 부정적인 내용으로 도배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제품을 스폰서한 팀이 경기에서 이기자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바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경기 결과에 따라 제품에 대한 의견이 쉽게 변한 것처럼 데이터를 쫓아 유의미한 결과를 끄집어 내고 의사결정을 내리기란 어려운 문제라며 정보를 따라가면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그 효과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취한다고 생각하면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물류 운송업체 UPS는 비즈니스 성과에 초점을 맞춰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중 하나로 꼽힌다.

UPS는 가트너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엑설런스 어워드를 수상할 만큼 데이터 활용이 뛰어난 업체다.

빌 호스트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UPS는 트럭 운송비용을 낮추고 더 빨리 배송하겠다는 비즈니스 목표를 세우고 지역 위치기반 정보 등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길안내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아무리 정교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상 시나리오를 세우더라도 실제 트럭운전사들이 모바일에 전달된 지시를 잘 따르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판단해 트럭운전사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천명의 전문가를 파견했다.

그 결과 2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기술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실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기술보다 비즈니스 아웃컴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데이터 분석을 주도하는 조직은 전통적인 IT운영에선 벗어나고 있으며 CIO의 역할도 기술적인 측면보다 전략적인 역할을 더 주문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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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범죄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소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 LA경찰청은 데이터 분석을 주도할 인력으로 IT운영팀이 아니라 사회과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LA경찰청은 사회과학자들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범죄율을 13%이상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기술보다 비즈니스 활용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따라서 IT와 CIO의 역할도 변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