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6m 슈퍼 3D프린터...집짓기 시작

건물주 원하는대로 방 디자인 가능

일반입력 :2014/03/16 10:44    수정: 2014/03/17 09:56

이재구 기자

3D프린터로 사람이 살 집을 짓는 시대가 됐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건축회사 두스 아키텍츠(Dus Architects)가 높이 6미터 크기의 일명 ‘방 만들어주는 기계’(room builder,KamerMaker)라는 별명의 거대 3D프린터를 이용, 암스테르담에 빌딩(canal house)을 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스 아키텍츠의 ‘3D프린트 커널하우스’는 일반 3D프린터를 대형화한 슈퍼사이즈3D프린터로 건축물을 짓는 프로젝트다.이 회사는 기존의 소형 3D프린터를 대형화해 실제 건물을 짓기로 하고, 슈퍼사이즈 3D프린터 제작을 의뢰했다. 울티메이커(Ultimaker)가 제작한 이 슈퍼3D프린터는 실제로 거주할 사람의 기호에 맞게 독특한 방식으로 방을 만들어 준다.

한스 메르뮬 두스 공동창업자는 “우리는 인터넷에서 컨테이너를 샀고 이를 지상 최대의 3D프린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3D프린터는 방만드는기계(room builder)라는 뜻의 카머마커(KamerMaker)로 명명됐다. 실제로 이 프린터는 손쉽게 조립되는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 준다.

이 프린터는 지금까지 계단 일부분이 붙어있는 건물의 한 귀퉁이를 만들어 냈다. 이 부분의 무게만도 181kg에 이른다.현재 프린트되고 있는 이 빌딩의 블록들을 완성하는 데만 1주일이 걸린다. 내부는 벌집구조로 돼 있으며 거품(foam)재료로 채워져 콘크리트 수준의 강도로 집을 지탱하게 된다.

이 슈퍼3D프린터의 장점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거의 무한한 형태의 방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베르뮬렌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메가시티 성장세에 맞춰 나가기 위해 빠른 속도로 집을 지을 필요가 있다. 3D프린팅은 이를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헤드비그 하인스만 두스 공동창업자는 “이 프린터로 집을 지으면 프린팅하고 남은 재료를 재사용할 수 있고, 건축자재 운반 비용도 줄일 수 있는 등 친환경적인 이점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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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스 아키텍츠는 현재 암스테르담에서 일반인들에게 2.5유로를 받고 이 집짓기 프로젝트 프린트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집 전체를 찍어내 만들기까지는 3년이 걸릴 예정이며 완성 후엔 디자인박물관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내부에 3D프린터로 찍어낸 가구를 전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