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 듀얼OS 기기 출시 무기한 연기..왜?

일반입력 :2014/03/14 17:17    수정: 2014/03/20 15:13

황치규 기자

마크로소프트 윈도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모두 돌리는 하드웨어를 선보이려는 에이수스의 계획이 커다란 암초에 부닥쳤다. 운영체제(OS) 업체인 구글과 MS의 압력 때문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에이수스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태블릿과 노트북 겸용 제품 트랜스포머 북 듀엣 TD300 판매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전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이수스는 상반기 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MS와 구글 모두 듀얼OS 기기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듀얼OS를 탑재한 제품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WSJ은 전하고 있다.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탑재한 하이브리드 기기는 이론상 업무와 레저용 하드웨어 모두에 관심있는 구매자들에게는 호소력이 있다. PC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모바일 스타일에 맞게 제작된 태블릿 앱들까지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OS를 직접 제공하는 회사들의 입장은 다른 것 같다. WSJ은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스트래티지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구글은 올안드로이드 기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 라이선스 아래 제공되지만 구글 플레이어 앱스토어를 쓸 수 있게 하려면 구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구글이 '노'(No)하면 듀얼OS 기기는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MS도 듀얼OS를 원치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구글과 컴퓨터 공간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유리할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 지향적인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듀얼OS가 퍼지면 구글이 MS 핵심 시장을 파고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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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듀얼OS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MS로부터 마케팅 펀드를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무어헤드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트랜스포머 북 듀엣 TD300외에 에이수스는 지난해 선보인 듀얼OS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AiO P1801과 P1802 올인원 PC 판매도 중단한다. 듀얼OS 제품을 지원하지 않는 MS의 새 정책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