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애플과 ‘A8’ 파운드리 계약

美 텍사스 오스틴 공장서 양산 전 최종 테스트

일반입력 :2014/03/10 11:13    수정: 2014/03/12 08:22

조무현, 정현정 기자

당분간 애플의 ‘탈(脫) 삼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과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8’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삼성전자가 수율 문제로 A8 파운드리 협력사에서 배제됐다는 소문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삼성전자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이미 A8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서 양산 전 최종 테스트 단계를 진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과 꽤 오래 전에 A8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미국 오스틴 텍사스 공장에서 디자인과 설계 등에 관한 정보를 전부 제공받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타이완 공상시보 등 외신들은 애플이 차세대 AP인 A8 생산물량 전부를 TSMC에 위탁할 예정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20㎚(나노미터) 공정에서 차기 아이폰의 핵심 부품인 A8 AP의 양산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20나노 공정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삼성전자가 애플 위탁생산 협력업체에서 배제된 이유로 꼽혔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가 20나노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애플의 신제품 출시일정에 맞춰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계약조건에는 수율이 나오는 대로 즉시 공급을 시작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보다 양산 돌입이 늦기는 했지만 수율을 확보하는 즉시 부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3분기로 예정된 아이폰 신제품 출시까지는 아직 몇 개월이 남은 상태로 삼성전자와 TSMC가 대량 생산에 돌입하는 2분기가 돼야 정확한 상황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애플이 이미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생산물량 전부를 TSMC에게 맡기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나노 공정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앞서 최근 삼성전자를 방문하고 돌아온 칩 전문가 댄 허치슨 VLSI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실리콘(A시리즈) 동맹에 대해 “여전히 강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애플 A8 위탁생산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