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올조인, 범용 IoT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CVISION2014]박재만 퀄컴코리아 차장

일반입력 :2014/03/05 16:55

정현정 기자

퀄컴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장점은 무엇보다 운영체제(OS)나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는 범용성에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IoT 관련 기술은 특정한 환경에서만 구현되는 것이 한계지만 올조인은 이에 제한받지 않고 제조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입니다.

박재만 퀄컴코리아 차장은 5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IoT, 비즈니스 미래 지형을 바꾸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9회 시비전(CVISION) 컨퍼런스에서 자사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올조인(AllJoyn)을 소개했다.

올조인은 지난 2011년 퀄컴 자회사인 퀄컴이노베이션센터가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의 P2P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퀄컴은 이를 단순한 인터넷 연결 기기 간 데이터쉐어링이나 멀티스크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P2P 기반 기술로 소개했지만 최근 사물인터넷이 전분야로 확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 차장은 기존에 모바일 영역에서만 활용했던 올조인 플랫폼을 IoT 영역으로 확장시키는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 퀄컴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스마트카, 가전, 웨어러블, 센서까지 올조인으로 통합시키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사용자경험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올조인이 다른 제조사나 통신사들이 내놓은 IoT 플랫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으로 OS나 제조사, 칩과 기기에 구애를 받지 않는 범용성을 들었다.

그는 IoT 구현을 위해서는 다기종 기기 간에 통신이 기본적으로 구현돼야하지만 현재 IoT 플랫폼이 통신사와 제조사별로 분리돼있고 모든 디바이스를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묶을 수 있는 범용화된 플랫폼은 많이 나와있지 않다면서 올조인은 라이선스 문제없이 오픈소스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선 애플 iOS 기반 IoT 플랫폼과 안드로이드 기반 플랫폼, 특정한 칩 기반으로 동작하는 기술 등으로 분리돼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사들도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IoT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하이엔드 제품 뿐만 아니라 센서 같이 용량이나 프로세서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까지 포함하는 범용적인 플랫폼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조인에서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는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P2P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올조인코어'라는 이름으로 제공된다. '올조인코어서비스'는 P2P 보다 IoT를 겨냥해 만든 플랫폼으로 IoT에 맞는 소스코드와 샘플을 함께 제공한다. '올조인씬클라이언트'는 올조인코어를 보다 경량화해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메모리 용량이나 프로세서 성능이 낮은 센서같은 기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퀄컴은 올조인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위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샘플서비스를 풀패키지로 제공해 제조사들이 쉽게 기기들 간 연동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박 차장은 올조인은 풀패키지 형태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작은 회사들도 서비스를 개발할 때 밑단의 시스템을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기능이나 사용자경험(UX)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존보다 효율적이고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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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올씬얼라이언스’라는 이름의 사물인터넷 컨소시엄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출범한 올씬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업체가 두 달 만에 35개로 늘었을 만큼 빠르게 세가 커지고 있다. 가입을 검토 중인 업체도 200여개가 된다. 현재 LG전자, 하이얼, 파나소닉, 시스코, 샤프, 실리콘이미지 등 업체들이 올씬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앞으로 생산하는 모든 스마트폰TV 제품에는 올조인 플랫폼이 기본 탑재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는 올씬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100여개 정도로 늘어 더욱 다양한 기기들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퀄컴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