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흥시장서 ‘탐나는 폰 브랜드’ 1위

선호도 32%로 지난해 1위였던 삼성전자 제쳐

일반입력 :2014/03/05 10:19    수정: 2014/03/05 10:25

정윤희 기자

신흥 시장에서 애플의 인기가 심상찮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호 모바일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업스트림과 오범의 공동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브라질,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올해 애플은 32%의 선호도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32%에서 29%로 하락해 2위에 그쳤다. 그나마 신흥시장 판매량에 기반을 두고 있던 노키아는 지난해 22%에서 올해 13%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고 노키아가 2위, 애플은 3위였다.

다만 브랜드 선호와는 별개로 해당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안드로이드 기기가 압도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기가 29만6천493대가 판매되는 동안 애플 iOS 기기는 9만184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 텔레그래프는 “신흥국 소비자들이 애플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 안드로이드 기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서구 시장에서 브랜드 선호도가 판매량과 이어지는 것과는 반대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마르코 베레미스 업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신흥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서 휴대폰 제조사들은 해당 지역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무슨 콘텐츠를 사용하길 원하는지, 어떤 기능을 가장 선호하는지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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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흥시장에서는 현지화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마켓 등을 원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신흥국 소비자들은 신용카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앱스토어 등의 결제 수단을 현지 사정에 맞춰 확대하는 방안 같은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조사는 브라질,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베트남 지역 4천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