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클라우드 시장 확대일로...한국은 잠잠

일반입력 :2014/03/05 10:06

미국 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IT거인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주요 외신들은 4일(현지시각) VM웨어가 연방정부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은 정부용 서비스를 공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정부용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VM웨어는 올하반기 'v클라우드 거버먼트서비스'라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미 '연방 위험 및 인증관리 프로그램(FedRAMP, 페드람프)'을 통과했다.

v클라우드 거버먼트서비스는 조직 안팎의 인프라를 연결하는 v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플랫폼 기술에 기반한다. VM웨어는 이미 연방정부에 고객을 둔 매니지드서비스 업체 카파티아를 호스팅 파트너로 영입했다.

같은날 MS는 퍼블릭클라우드 윈도애저의 기술을 활용한 미국 정부용 서비스 '윈도애저 거버먼트클라우드'에 대한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갔다. MS측은 지난해 10월 관련 계획을 밝혔고 곧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윈도애저 거버먼트클라우드는 코드명 '페어팩스'라 불리며 MS와 정부 데이터센터가 연결된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구성되지만 물리적, 논리적으로 모든 계층이 일반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독립돼 있다.

이는 MS가 앞서 미국 정부에 공급해 온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오피스365'와 비슷한 구성이 될 전망이다. 오피스365는 퍼블릭 플랫폼에서 돌아가지만 '정부용 오피스365'는 격리된 인프라에서 호스팅된다.

앞서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지난해 페드람프 인증을 확보했다. 그 뒤 AWS 인프라에서 정부 관할 데이터를 저장, 처리할 수 있게돼 본격적인 공급이 가능해졌다.

미국 정부의 클라우드 인증이 대형 인프라를 제공하고 하이브리드 환경을 지원하는 IT업체들의 서비스에 확산됨에 따라 미국 공공부문에서 고도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행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페드람프 인증은 미국 표준기술연구소, 조달청, 국방부, 국토안보부가 2년간 개발해 지난 2012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제도다. 인증업체의 클라우드서비스는 정부부처와 지방정부 업무에 도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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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지난 2012년부터 '클라우드서비스인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민간 협회 차원에 그쳐 페드람프같은 정부 클라우드 인증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는 한국정부의 클라우드 도입에 역효과만 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가기관에 클라우드 도입을 장려하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냈는데, 연말께 제321회 국회 제3차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된 이후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