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아이폰…애플 카플레이 공개

운전하며 음성으로 아이폰 조작…현대기아차도 지원

일반입력 :2014/03/03 18:48    수정: 2014/03/04 08:04

김태정 기자

애플이 스마트카 승부수를 띄웠다. 차량에 심은 소프트웨어로 운전중 아이폰을 안전하게 조작한다. 페라리와 볼보 등의 지원사격도 등에 업었다.

3일(현지시간) 애플은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아이폰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카플레이’를 공개했다.

‘카플레이’는 차량 인터페이스와 애플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를 이용해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아이폰을 제어하는 일종의 핸즈프리다.

‘카플레이’를 장착한 차량에 아이폰을 연결하면 시리로 전화번호부를 검색해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 확인까지 가능하다. 또,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경로와 교통상황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으로도 아이폰을 활용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는 애플이 기존에 발표한 ‘아이즈프리(eyes-free, 2012년)’와 ‘iOS 인터카(in the car, 2013년)’의 종합판으로 볼 수 있다. ‘카플레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더 세밀한 구성을 자동차 업체들과 내세운 것이다.

‘카플레이’ 지원 단말기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 ‘아이폰5’ 등 애플의 최신 전원선인 '‘라이트닝’ 연결이 가능한 제품들이다.

자동차 진영에서는 세계 유수 업체들이 애플 지원에 나섰다.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이 이번 주 ‘카플레이’ 탑재 차량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기아 자동차가 ‘카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 흥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였다.

그렉 조즈위악 애플 iOS제품마케팅 부사장은 “카플레이는 운전자가 차량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됐다”며 “수많은 유수 자동차 제조사들이 카플레이를 도입하게 되며, 제네바에게 첫 선을 보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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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자동차 연동 사업은 IT 업계가 주목하는 최대 기대주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iOS7 in the car’라는 플랫폼을 발표했다. 아이폰과 자동차에 내장된 대시보드 시스템 간 긴밀한 통합이 주 내용이며, ‘카플레이’로 구체화됐다.

애플은 차량용 OS외에 자동차 사업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열풍을 일으킨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만나 미래를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