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청년창업, 6개월만에 매출 1억 달성

홈&모바일입력 :2014/03/03 14:26    수정: 2015/05/28 16:14

이재운 기자

차별화된 가죽 소재의 키보드, 휴대폰 케이스, 카드 지갑 등으로 6개월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한 액세서리 업체가 있다.

애플 무선키보드 MC184HG 시리즈용 에가든 가죽 케이스. 이 제품은 알만한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꾸준히 회자되는 제품이다. 8만4천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동안 월 200개 이상의 케이스가 꾸준히 팔려나간다.

3일 에가든 김태훈 대표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고, 또 더 아름답게 하고 싶은 것이 소비자들의 욕구”라고 설명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소비자 미학에 눈을 뜨면서였다. 고가의 키보드를 샀지만 이를 감싸고 보호해줄 케이스가 시장에 없었다. 김 대표는 그 틈을 파고들었다.

에가든은 월 평균 30% 가량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에버노트몰 입점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 안으로 노트북이나 태블릿 수납이 가능한 토트백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나이는 올해로 33살. 1982년생이다. 이제 막 성공한 창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경영학도로 안정된 직장을 버리는 대신 “소중한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는 창업의 길을 택했다. 판매되는 제품에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그가 하고 싶은 일이다.

김 대표가 창업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학창 시절 미국 디즈니랜드에서의 인턴십 경험이었다. “기념품 매장 관리를 맡았는데, 매출액이나 판매량에 그렇게 목숨 걸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즐거움을 안겨줄까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대 젊은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삶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 아름다움에서 찾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그는 중견기업에 취직하며 창업의 밑바탕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업무는 에이스침대의 브랜드관리였다. 에이스침대에서 가죽 관련 업계 종사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한 그는 가죽을 이용한 케이스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때 형성된 인맥은 창업 초기 생산물량이 적어 가죽 가공업체에 주문을 넣기가 어려운 게 일반적이지만 소량 생산 주문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후 교육 관련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합류한 그는 창업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경험하며 창업 초기 과정을 배우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한발한발 다가갔다.

김 대표는 아이패드를 계기로 아이폰 등 애플 제품과 카드 케이스에 집중했다. 물론 시중에 카드 홀더를 겸한 가죽 소재 모바일 제품 액세서리는 이미 많이 출시된 상황. 김 대표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다. 현대카드의 알파벳 디자인에 주목한 것.

“현대카드는 디자인에 브랜드 정체성이 담겨있습니다. 또 M, Z 등 알파벳 위치를 같은 위치에 두는 통일성이 있죠. 그래서 디자인을 표준화하는 액세서리를 따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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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1982년생으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숫자에 얽매이지 않는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포부다.

김 대표는 ‘에가든 토크’라 는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등 “향후 종합 패션잡화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