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보안 시장에 외국업체 몰려온다

일반입력 :2014/03/02 09:08

손경호 기자

가상화 플랫폼 업체들의 모바일 보안 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VM웨어, 시트릭스시스템스는 각각 에어워치, 젠프라이즈를 인수하면서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쪽으로 영토를 확장했고, 가상화 기술 기반 보안장비를 개발해 온 파이어아이도 모바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아직 모바일 보안은 돈되는 시장과는 거리가 있다. 아직 사내 업무에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대는 무르익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최근 업계 행보는 시장이 무르익기 전, 판을 선점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시트릭스는 기존 업무환경과 통합된 모바일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젠프라이즈 인수로 MDM 기술을 확보한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애플리케이션관리(MAM) 기술인 'MDX', 기업용 웹하드인 '쉐어파일' 등을 통합해 BYOD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트릭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제품 담당 허남주 차장은 가상화 환경에서는 데이터 관리를 오로지 데이터센터를 통해서만 처리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직접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거나 문서 등을 저장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기관 보안정책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트릭스가 고안해 낸 것이 기기관리(MDM), 앱 관리(MAM), 파일관리(MIM)를 통합한 '젠모바일'이다. MDM의 경우 기존 타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폰카메라제어, 화면캡처방지, 단말기 위치추적, 와이파이 제한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앱 관리에서는 개념상 삼성전자 녹스와 유사한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내에 업무용 앱을 별도 가상공간을 구현해 관리한다는 개념이다. 이 앱들은 마이크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앱 단위로 암호화해 기업 데이터센터와 정보를 주고 받는다. 녹스와 다른 점은 안드로이드 외에 iOS, HTML5 등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파일관리는 자체 개발한 '쉐어파일'을 일종의 사내 웹하드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 N드라이브 등 퍼블릭클라우드에 업무용 파일을 올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정보유출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 예를들어 아웃룩에 쉐어파일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아웃룩 자체는 그대로 활용하되 업무용 파일만 따로 송수신할 수 있다.

최근 에어워치 인수를 완료한 VM웨어도 통합 플랫폼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산제이 푸넨 VM웨어 엔드유저 컴퓨팅 부문 수석 부사장은 VM웨어가 앞으로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포스트PC 시대에 콘텐츠 보안,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에 획기적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어워치는 MDM, MAM, 모바일콘텐츠관리(MCM) 등 솔루션을 제공해 온 기업이다. 이제 막 인수를 마친 VM웨어가 어떤 구체적인 솔루션을 내놓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VM웨어는 그동안 부족했던 모바일 영역을 보완해 기존 IBM, SAP, 시트릭스 등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대응 솔루션 전문기업인 파이어아이는 자체 가상화 엔진(MVX)을 모바일 환경에까지 확대 적용한다. 올해 이 회사가 출시한 '모바일 위협 방어(MTP) 플랫폼은 서버와 모바일 기기 사이에 위치해 앱의 악성여부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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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테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서드파티 앱스토어 등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중간 단계에 MVX엔진 적용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악성여부를 탐지한다. BYOD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앞서 두 회사와는 달리 BYOD 환경에 최적화 됐다기 보다는 일반 악성앱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다만 사내 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는 유용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