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저하 원인 '블루라이트'를 아시나요

가전 업계, 파란색 계열 광원 줄이기에 나서

일반입력 :2014/02/27 16:38

이재운 기자

장시간 PC 앞에 앉아 업무나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눈이 뻑뻑해지며 피곤한 느낌이 든다. 이는 VDT(비주얼 디스플레이 터미널) 증후군 중의 한 증상이다. 모니터, 스마트폰, TV 등에서 나오는 파란색 계열의 광원 '블루라이트'가 눈의 피로도를 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전업계가 이 ‘블루라이트’ 잡기에 나섰다. 눈의 피로도를 높이고 시력 손상까지 가져오는 블루라이트를 줄여 오랜 시간 동안 기기를 이용하는 IT인들을 배려한 제품이 잇달아 선보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모니터, 노트북 등 전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모든 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 파장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출시한 노트북 제품에 블루라이트를 감소시켜주는 ‘리더모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전략 PC 제품인 '그램', 하이브리드PC '탭북'에도 리더모드 기능이 적용됐다.

리더모드 기능은 노트북을 통해 장시간 전자책 콘텐츠를 보거나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경우 혹은 게임을 하는 경우에 블루라이트 발생을 줄여 눈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파란 빛을 내는 일부 광원의 빛 출력을 줄였다. 파란 빛 계열 광원이 줄기 때문에 화면 색은 일반 모드와 다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파란 빛을 줄여 색감이 다소 변하긴 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어서 선택적으로 켜고 끌 수 있도록 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벤큐코리아도 블루라이트를 줄인 게이밍 모니터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눈을 보호한다는 뜻에서 ‘아이케어’라는 이름을 붙인 이 기능은 총 10단계에 걸쳐 블루라이트 발광을 조절할 수 있다. 이는 기존 4단계 조절에서 확대된 것이다.게임 그래픽의 화려한 색감을 그대로 보고 싶다면 블루라이트 조절 없이 사용하고 장시간 사용으로 눈이 피로해지면 블루라이트를 감소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백라이트의 미세한 깜빡임을 줄인 플리커 프리 기술도 적용해 눈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액세서리 업체도 블루라이트 감소 필름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사인 아마스는 블루라이트를 최대 40% 차단해주는 액정보호 필름을 1만원대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또 자외선(UV)도 99% 차단해줘 액정을 통해 반사되는 자외선을 줄여주는 효과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호후, 힐링쉴드 등 여러 업체에서 블루라이트를 줄여주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블루라이트를 스마트폰 내에서 미리 줄여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 스크린 필터’라는 이름의 이 앱은 파란 빛을 감소시켜 준다. 앱을 실행한 뒤 블루라이트 차단율을 필요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반 IT기기 사용시간이 증가하면서 눈 건강에 대한 걱정과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업계가 블루라이트에 주목하고 있다”며 “블루라이트를 줄일 경우 색재현성에 어느 정도 문제가 생기는 것은 맞지만 고해상도 그래픽 작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일상적인 사용에는 그다지 문제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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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는 380~500나노미터 사이의 파장에 존재하는 파란색 계열의 빛이다. 피부과에서는 여드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던 빛 파장으로, 장시간 쬐면 신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IT기기 사용 시간이 크게 증가한 현대인의 경우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심한 경우 눈 속의 망막이나 수정체에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또 늦은 밤에 스마트폰이나 PC, TV를 장시간 볼 경우 곧바로 잠들기 어려운 이유도 블루라이트로 인해 수면유도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을 저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