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해외진출, 선택 or 필수?

일반입력 :2014/02/27 12:00    수정: 2014/02/27 13:47

김지만 기자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소형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로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과거 오픈 마켓의 힘으로 기획력과 개발력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전했다. 대형 개발사들은 자사의 기존 힘을 이용해 시장 지배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보급은 영세 개발사나 중소형 게임 개발을 이어오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됐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각 스토어에 자신의 게임을 올려 자유롭게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것.

초창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해외 시장과 비슷했다. 기획력이 있는 게임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작은 개발사들이 중형 개발사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대형 개발사들이 시장이 진입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오던 대형 게임사들은 자사의 노하우를 모바일에도 적극 활용했다. 순식간에 그들은 시장을 잠식했고 힘없는 작은 개발사들은 투자자를 구하거나 대형 퍼블리셔사를 끼고 시장에 진입하는 선택을 하게 됐다.

하지만 회사 성장이 더뎌지고 수익적인 부분이 감소하자 능력 있는 개발사들은 국내를 포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는 애초부터 국내 서비스는 배제하고 해외 서비스만을 목적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해외 진출을 원하지 않는 개발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익이 떨어지면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사를 구하다 보니 투자의 조건으로 해외 진출을 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이제 모바일 게임사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상태다.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은 확실히 국내 시장보다는 게임성이 좋은 게임들이 언제나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이를 노리고 국내에서는 실패한, 게임성이 좋은 게임을 보유한 게임사들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진출에 성공해도 문제는 이어진다. 국내서 노하우가 없었던 개발사들은 해외에서도 난항을 겪으며 다시 대형 퍼블리셔사들에게 기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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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태는 카카오 게임하기도 한 몫했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성공을 거둔 게임사들은 실질적인 게임 서비스나 모객 등의 노하우가 없어 해외에 진출해도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다.

국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모바일 게임 업계도 어느정도 성숙기를 거치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다며 그렇게 됨으로써 작은 개발사들이 힘을 잃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성패여부는 관련 노하우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인데 그마저도 부족해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