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3D 프린팅도 생태계로 진화한다

일반입력 :2014/02/27 08:50

어도비시스템즈가 개인용 3D프린팅 대중화를 위해 첨병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 첫발로 포토샵의 3D 모델링 기능에 3D 출력 기능을 지원해 쉽게 3D 프린팅을 활용하게 했다.

지난달 어도비는 포토샵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CC)에 3D 프린팅 기능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포토샵으로 3D 디자인 생성, 수정, 미리 보기, 출력에 이르는 전 과정을 손쉽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

3D 프린팅은 올해 촉방받는 IT분야 중 하나다. 제조업체들이 3D 프린터와 3D 모델링 SW를 제품개발과 생산에 활용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을 위한 3D 프린팅은 이제 시작단계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대상 3D 프린팅의 대중화가 이뤄지려면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중적인 3D모델링 툴과 3D 프린터의 연결이 간편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

이런 측면에서 어도비의 포토샵CC 3D 프린팅 기능 업데이트는 의미심장하다.

어도비 포토샵CC 이용자는 이미 제작된 3D 모델을 수정,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처음부터 3D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다.

포토샵 3D모드에서 인쇄 설정 후 스트라타시스의 메이커봇 등 다양한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또한, 자동 메시 복구 및 지지대 생성 기능으로 한층 견고한 3D모델 프린팅이 가능하며, 정확한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한다.

포토샵CC의 3D 프린터 인쇄 기능엔 온라인 3D 프린팅 서비스 지원도 포함됐다. 셰이프웨이즈란 서비스에 포토샵CC에서 작업한 3D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수일 뒤 출력물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출력물 재료인 세라믹, 금속, 풀 컬러 사암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포토샵 사용자는 3D 모델을 스케치패브(Sketchfab)의 3D 퍼블리싱 서비스에 직접 업로드할 수 있다.

2D 작업물을 출력하듯 다양한 3D 프린터로 쉽게 인쇄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은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다.

어도비는 전부터 포토샵의 3D 모델링 기능을 제공해왔다. 화면 상단 오른쪽의 3D작업 버튼을 누르면 3D 모드로 전환한다. 이동 툴을 사용해 캔버스에서 드래그하면 카메라뷰를 회전시키면서 전체 3D 모델을 확인할 수 있다. 옵션(Options) 막대에 있는 3D 컨트롤을 사용해 3D 카메라 뷰를 회전하거나 드래그하고 이동하거나 돌릴 수 있으며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3D 패널에서 질감, 텍스처를 수정하고, 모델의 광택을 조절하거나 다른 설정을 조정하고 직접 3D 모델의 외관을 변경할 수 있다.

로컬 3D 프린터 인쇄 기능은 프린터 설정, 제어 등이 가능하다. 세부 수준을 선택하며 크기 및 비율(실제 측정)을 설정하고 인쇄할 표면의 세부 묘사 정도를 선택해 인쇄할 수 있다. 지지대(비계) 및 래프트 자동 생성 옵션을 이용해 인쇄 중 3D 모델을 보강함으로써 인쇄 중단을 방지할 수 있다. 자동 메시 복구는 인쇄할 모델을 분석 및 간소화하며 사용자의 특정 프린터용으로 파일을 다시 렌더링한다.

현재 스트라타시스 메이커봇 리플리케이터 1, 메이커봇 리플리케이터 2 및 2X, 3D 시스템즈 큐브, Z 코퍼레이션(Zcorp) 프린터 등을 지원한다. 포토샵은 3D 프린터 지원에 대한 오픈 아키텍처로 만들어져, 사용자가 자신의 3D 프린터 프로필을 작성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 3D 프린팅 대행서비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점은 대중화에 대한 주목할 만한 행보다.

미국이 보유했던 3D 프린터의 주요 기술 특허가 작년 만료되면서, 3D 프린터 제품이 대폭 저렴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3D 프린터를 일반인이 잉크젯프린터처럼 부담없이 구비하기엔 턱없이 비싸다. 이에 출력을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고, 셰이프웨이즈는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다.

포토샵CC의 3D모드에서 3D인쇄 설정을 들어가면, 로컬 프린터 출력과 함께 셰이프웨이즈 출력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3D 프린터의 부피 제한에 맞게 자동으로 출력 크기를 조절하고, 재료와 질감, 가열 등을 선택하게 된다. 출력을 위한 가격 견적도 제시해준다. 인쇄를 누르면 셰이프웨이즈에 업로드할 수 있는 파일이 생성되고, 그를 온라인 서비스에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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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온라인 서비스 연동 기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어도비측은 밝히고 있다. 향후 국내 서비스가 등장해 국내 서비스를 어도비 포토샵에서 이용하는 모습도 불가능하지 않을 듯하다.

25일 열린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크리에이트나우 컨퍼런스 디자인세션 강연자로 나선 폴 버넷 어도비 에반젤리스트는 “그동안 3D 프린팅은 3D 모델링 툴로 만들어진 콘텐츠와 3D 프린터가 요구하는 조건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라며 “포토샵 CC에서 인쇄 버튼 클릭만으로 자신만의 3D 디자인을 출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