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G프로2보다 더 싸게 나오나

부품 사양 낮추고 사용성 강화…판매확대 전략

일반입력 :2014/02/25 10:00    수정: 2014/02/26 09:37

이재운 기자

갤럭시S5의 ‘스펙’이 기대보다 낮게 공개되면서 출시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갤럭시S5가 전작보다 낮은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미 나온데다,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공개한 갤럭시S5 부품 사양이 기대에 못미쳐 '더 낮은 출고가'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무르익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내 경쟁작인 LG전자의 G프로2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어 눈길을 끈다. 만약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국내에서는 G프로2가 판매부진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 LG전자가 삼성전자에세 뒷통수를 맞는 셈이다.

갤럭시S5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품은 2GB RAM, 풀HD 패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초 3GB RAM과 QHD 해상도 패널이 장착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 장착 사양은 전작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RAM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3의 3GB보다도 적다. 갤럭시S5가 삼성전자의 올 주력작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사양 채택은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고민과 전략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쟁은 더 가열되고 있다. 단순하게 고사양 고가 정책으로 뚫고나가기에는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부터 스펙보다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경험을 더 강조하고 있다.

결국 소프트웨어 강화를 통해 기능에 촛점을 맞춰 쓰임새를 더 다양화하면서도 원가 부담이 비교적 높은 부품 사양은 낮춰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 양날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년중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약간 부진했던 것도 전략 변화의 동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갤럭시S5는 LG전자의 G프로2와 사양만 비교해서는 높다고 할 수 없다. 갤럭시S5는 2.5GHz 쿼드코어/2.1GHz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2GB RAM, 1천6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2천800mAh 배터리, 5.1인치 풀HD AMOLED 패널을 채택했다. G프로2는 2.2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3GB RAM, 1천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3천200mAh 배터리, 5.9인치 풀HD LCD 패널을 탑재했다. 램은 G프로2가 더 높다.

결국 관건은 가격인데, LG전자 G프로2의 국내 출고가 99만9천900원과 비교될 듯하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갤럭시S 시리즈 제품 출고가로 100만원 이상을 책정한 적이 없다. 따라서 G프로2보다 낮게 책정할 지, 또 그렇다면 얼마나 더 낮게 책정할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5에 전작인 갤럭시S4보다 더 낮은 출고가를 책정하고 미국 이동통신사와 협의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해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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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에 출시된 갤럭시S4 LTE-A 버전의 경우 국내 출고가가 95만4천원으로 책정됐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오늘 행사는 공개 행사이기 때문에 가격에 관해선 정해진 바 없다”며 “통신사들과의 협의 등 남은 절차들이 있는 만큼 (아직까지) 별도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