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IoT 키워드...디바이스+서비스+SW

일반입력 :2014/02/25 14:20

혹자는 사물인터넷(IoT)을 두고 뜬구름 잡는 환상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IT업계에서 유행했던 여러 단어를 한데 모아 재탄생시킨 용어라고 평가절하하는 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IoT란 이름으로 언급되는 여러 가능성은 꿈속 이야기 혹은, 4월 과학의날에 언급되는 공상과학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IoT를 설명하는 레토릭에도 사물통신,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근래에 유행했던 IT업계의 용어가 총동원된다. 용어의 재생산이란 지적을 충분히 들을만 하다.

그러나 IoT를 그저 마케팅용어로 취급하기에는 현실족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국내 여러 중소 벤처기업들도 IoT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려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럼에도 IoT의 정체가 분명하게 정의하기는 만만치 않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클라우드는 뭐냐, 빅데이터는 뭐냐, IoT는 또 뭐냐 등 개념정의부터 힘들게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IoT의 개념에 대해 ‘디바이스+서비스+소프트웨어’로 정의하고 나섰다.

한국MS의 김영욱 부장은 “IoT에서는 인터넷보다, 서비스란 단어를 넣으면 이해하기 명확하다”라며 “IoT는 단순히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기들이 서비스로 연결돼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디바이스는 일상 생활에 존재하는 모든 기기가 대상일 수 있다. 디바이스는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센서와 간단한 기능을 수행하는 경량의 소프트웨어를 내장한다.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컴퓨터,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볼 수 있는 디지털사이니지 등도 디바이스에 포함된다.

똑똑한 디바이스란 게 전에 없었던 존재는 아니다. 전과 다른 점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지능을 가진 디바이스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디바이스는 갈수록 똑똑해지면서도, 가벼워지고 있다. 센서, 부품 가격 하락으로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지능화된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디바이스는 주위 상황을 데이터로 만들어 어딘가로 전송한다. 이게 바로 서비스다. 일단 데이터를 모아둘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안에서 운영된다. 그리고 클라우드에서 모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분석 결과는 해당 서비스 이용자에게 다시 보내진다. 디바이스가 모은 데이터가 서비스를 통해 가치 있는 무언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게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디바이스를 구동하고, 데이터를 모으며, 동시에 단순한 데이터 덩어리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뽑아내는 서비스를 구성한다.

MS가 디바이스,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3개 변수를 두고 볼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서비스다. 서비스는 IoT의 질적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다.

김영욱 부장은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다”라며 “디바이스가 아무리 좋더라도 서비스를 얼마나 자동화하고, 유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때 제공할 수 있느냐로 IoT의 성패가 갈린다”라고 강조했다.

MS는 3가지 요소 중 디바이스 전반까지 과도하게 손길을 뻗지는 않는다. 윈도모바일CE가 임베디드 시장에서 각광받긴 했지만, IoT 시대엔 그를 대체할 고품질 저비용 OS가 많은 탓이다. 대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IoT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 부장은 “IoT 디바이스는 특정 목적에 맞춰져 있어 MS에게 공통분모를 뽑아 공통의 OS를 만드는 건 비효율적이다”라며 “대신 IoT 서비스가 잘 동작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게 MS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MS는 IoT 서비스를 위한 기반으로 애저 클라우드를 전진 배치했다. IoT는 꾸준히 데이터를 수집해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한다. 갑자기 데이터가 얼마나 폭주하게 될 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가 IoT에 적합하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이 플랫폼에 붙는 디바이스가 윈도나 윈도폰일 필요는 없다. 애저를 이용하면, PHP나 자바, 닷넷 등을 활용해 가상머신(VM) 상에 서비스를 구축하고, HD인사이트 같은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분석한 결과를 모바일 기기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할 수 있는 API인 ‘애저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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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도 IoT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MS는 지난 윈도8.1 업데이트를 통해 IoT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API를 추가했다. IoT 서비스용 앱을 개발하는 용도로는 MS 비주얼스튜디오2013을 제공한다.

MS의 IoT 전략은 오는 3월 5일 지디넷코리아가 'IoT, 비즈니스 미래 지형을 바꾸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비전 2014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