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뜯어고친 ‘삼성 기어2’…가격만 남았다

전작 고가 논란 의식…보급형 함께 선봬

일반입력 :2014/02/23 11:00    수정: 2014/02/24 15:34

김태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를 대 수술한 웨어러블 신제품 ‘삼성 기어2’를 선보였다. 이름에서 ‘갤럭시’를 뺀 것 이상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인 가격에 대해서는 대답을 아직 못 내놓았기에 향후 전략이 더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개막을 앞두고 손목 착용형 기기 신작 ‘삼성 기어2’를 공개했다. 오는 4월 세계 150여개국에 출시 예정이다. (기사 - 신종균의 스마트카 선전포고 '삼성 기어2')

이 제품은 ‘갤럭시기어’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디자인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보는 이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수술의 흔적이 꽤 드러난다. 우선, 시계 줄(스트랩)에 대한 선택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 스트랩을 22mm 표준 규격으로 제작, 협력업체들도 만들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삼성 기어2’ 스트랩이 시장에 나오고 사용자가 전보다 자유롭게 코디를 맞추는 시나리오가 삼성전자의 노림수다.

이 제품은 또, 대기화면과 시계화면, 글자체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화면 연출에 대한 유연성도 전보다 늘린 것이다.

적잖은 사용자들이 지적했던 ‘갤럭시기어’ 전면의 나사 디자인이 ‘삼성 기어2’에서는 사라진 것도 눈길 가는 부분이다. 이 나사는 ‘갤럭시기어’를 나타내는 상징 중 하나였다.

운영체제(OS)가 삼성전자의 신생 타이젠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이 제한적인 대신 자체 독립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 기어2’ 홀로 쓸모 있는 기능을 발휘한다.

예컨대 스마트폰 연동 없이 음악을 저장, 재생하며 심박동을 체크하고 에어컨과 TV 등에 대한 리모트 역할도 가능하다.

기본 하드웨어 구성은 크기가 36.9×58.4×10.0, 무게는 68g으로 전작 대비 10g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320×320 해상도의 1.63인치 슈퍼AMOLED, 카메라는 200만화소다.

1회 충전에 따른 사용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이용자 비판을 받아들여 전력 효율을 올렸다. 1회 충전하면 2~3일 버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 디자인에 대한 인색한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해왔다”며 “신제품은 디자인 부분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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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를 40만원에 출시했지만 고가 논란으로 고민이 컸다. 소니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20만원대 웨어러블 기기를 팔기에 다 커진 고민이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와 함께 보급형 ‘삼성 기어2 네오’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 기어2 네오’는 ‘삼성 기어2’의 기능 대부분을 갖췄으나 카메라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