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광고 탑재 논란

일반입력 :2014/02/15 08:36

최근 파이어폭스에 광고가 들어간다는 소식에 일부 사용자들이 불편해 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자인 모질라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 않다.

미국 지디넷은 14일(현지시각) 미첼 베이커 모질라재단 의장이 파이어폭스에 광고를 도입하는 계획을 변호했지만 그 사용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베이커 의장은 광고 탑재에 따른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수익 창출을 위해 북마크, 탭, 다른 부가요소를 제품에 붙여 왔고, 덕분에 모질라가 개발하는 코드가 두드러지게 개선돼왔다고 해명했다.

파이어폭스가 준비중인 광고 탑재 계획은 새 탭을 띄웠을 때 타일 모양의 빈자리를 제휴 콘텐츠로 채우는 것이다. '디렉토리타일' 프로그램이라 명명된 서비스를 통해 모질라 생태계에 포함된 인기 웹사이트 위치나 수작업으로 골라준 스폰서 콘텐츠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모질라 측이 이런 '콘텐츠 서비스'를 넣을지 고려 중이라는 얘기에, 사용자 커뮤니티와 주요 외국 매체들은 '광고 도입'으로 받아들였다. 파이어폭스에 광고 사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용자정보 수집차단 요청 기능 '두낫트랙'(Do not track)을 넣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광고를 넣느냐며 반발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11일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도 이런 움직임은 놀라운 정도가 아니라 충격적인 수준이라며 이건 우리가 익히 알던 모질라가 아니다라고까지 평했다.

그러나 베이커 의장은 여러 해동안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이 그걸 쓰는 구도를 넘어선 어떤 (스폰서) 관계도 거부해왔다면서도 이런(부정적인) 반응은 꼭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사실 과거에도 모질라는 파이어폭스3.0 시작 페이지에 지역별 추천사이트 제도를 운영한 적이 있다. 이는 각지 커뮤니티가 추천한 내용을 바탕으로 등록됐다. 국내서도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추천될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콘텐츠 서비스 방식은 그 추천사이트 자리를 비용을 지불한 쪽에 제공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모질라는 스폰서 파트너 콘텐츠를 모질라 운영방침에 충분히 맞다고 판단할 경우 직접 골라서 게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돈을 내고 노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선 '광고'라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모질라 측은 그 내용을 사용자가 정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디렉토리타일 자리도 새 탭에 나타나는 9개 칸 가운데 2~3개 정도로 한정지을 계획이다.

J.보건 니콜스도 최초 보도에선 충격적이라더니 후속 보도에선 디렉토리타일은 사용자 행동정보에 대한 추적기능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베이커 의장의 설명을 인용하며 특성상 일반적인 광고는 아니다고 표현했다.

그는 앞서 모질라가 주 수입원인 구글과의 연간 검색창 수익배분 계약을 올해 12월까지 갱신했지만 최근 기간 연장을 하지 않고 있어 자금이 필요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어쩌면 구글과 검색창 수익배분 계약을 맺지 않는 미래를 준비중인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스폰서 콘텐츠를 표시하려던 이유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였다. 구글과의 검색광고 계약에 따른 수입은 연간 3억달러 정도다.

모질라에게 보다 많은 수익이 필요해진 이유는 파이어폭스OS 개발 비용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모질라 매출 90%는 구글과의 검색 광고 계약에서 나왔고, 기부액은 1%도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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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가 파이어폭스OS를 안드로이드와 경쟁할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려면 구글로부터 재정적 독립성을 확보해야 하고, 매출 다변화 움직임도 그런 노력에 해당한다.

베이커 의장은 전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하고, 서비스 제공 비용도 높다며 우리가 이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현대적인 생활을 위한 도구(스마트폰)를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