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홈으로 IoT 닻 올렸다

표준규격 개발하고 개방형 생태계 구축 시동

일반입력 :2014/02/17 16:59    수정: 2014/02/17 16:59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집안의 모든 가전과 IT 기기들을 통합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물인터넷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 기기들도 자사가 만든 표준규격에 동참할 수 있도록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월초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스마트TV,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생활가전, 카메라, 조명 등 가전제품을 통합플랫폼과 전용서버로 묶어 하나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서비스는 2014년형 전략 가전제품과 스마트TV,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통합 기기 제어 ▲홈 뷰 ▲스마트 기기관리 등 3대 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기능과 대상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합 기기 제어 기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출이나 귀가 시 조명을 포함한 모든 가전기기를 자동으로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이다.

집에 도착하기 전 스마트폰이나 갤럭시기어의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집 안의 에어컨, 조명 등을 미리 작동시킬 수 있다. 외출할 때는 갤럭시기어에 '외출'(Going Out)이라고 말하면 조명과 에어컨이 꺼지고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한다.

또 집에서 TV를 보다가 리모컨에 '굿나잇'(Good Night)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TV와 에어컨 등을 동시에 끄고 조명을 서서히 어둡게 하면서 최적의 취침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용 통합 서버를 구축했기 때문에 집안은 물론 해외 출장 중에도 가전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홈 뷰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 안의 디지털카메라나 가전제품에 내장된 카메라가 전송하는 집 안 환경을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기기관리 서비스는 스마트 가전을 스마트TV와 연결하려면 가전제품의 필터교체나 청소 주기, 고장 대처 및 사후서비스(AS) 요령을 스마트TV 화면을 통해 알려준다.삼성전자는 집 안 기기들을 연동시키기 위한 연결표준규격(SHP, Smart Home Protocol)을 개발하고 이를 자사 제품 뿐 아니라 다른 업체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스마트홈 서비스는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는 게 어렵고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서로 달라 확산이 어려웠는데, 삼성이 해법을 어느정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스마트 출입통제, 에너지, 건강,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미국 시스코시스템즈와 크로스라이선스(특허공유)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와 시스코는 기존 보유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공유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구글에 이어 시스코와도 특허공유에 나선데 대해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했다.

시스코는 최근 10년간 사물인터넷 관련 특허에서 경쟁력을 갖춘 40여개 기업을 인수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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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은 “지난해 중반 사내역량을 총집결한 ‘스마트홈 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삼성 스마트홈이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또 하나의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했다”면서 “세계 1위 스마트TV, 스마트폰 역량을 가전과 스마트기기 전 영역으로 확산시켜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와 교감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IoT 전략은 오는 3월 5일 지디넷코리아가 'IoT, 비즈니스 미래 지형을 바꾸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비전 2014 컨퍼런스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삼성전자 오지석 부석이 나와 IoT에 담긴 잠재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