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로 경쟁사 오라클 SW도 판다

일반입력 :2014/02/12 14: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애저 클라우드에서 경쟁사인 오라클 제품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MS는 가상머신(VM)에 대한 사용료는 MS에, 오라클SW 사용료는 오라클에 내는 방식으로 과금 체계를 단순화했다.

MS는 11일(현지시각) 윈도애저 공식사이트 가격안내 페이지를 통해 오는 3월 12일 라이선스를 포함한 오라클VM이 정식 상용화(GA)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라이선스를 포함한 오라클VM'이란, 윈도서버VM에 오라클SW 제품을 미리 깔아 놓고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VM을 가리킨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자바 개발플랫폼, 웹로직서버, 오라클DB를 돌릴 수 있다.

MS는 1개월 뒤 오라클VM에 대한 정보와 사용 가격을 카탈로그사이트 '윈도애저갤러리'에 띄워 놓겠다고 예고했다. 정식 출시 전인 3월 11일까지는 그 체험 기간이다. 5가지 VM 종류와 코어 갯수 등 사양별 가격표도 공개했다.

공개된 오라클SW 사용료 가격표는 자바SE, 웹로직서버 SE와 EE 버전, 오라클DB SE와 EE 버전에 대한 1~8코어 시간당(월간) 사용료를 나타낸다. 1코어짜리 자바VM의 경우 시간당 요금이 96원(월 7만1천원 가량), 8코어짜리 오라클DB EE 버전 VM의 경우 시간당 1만5천156원(월 1천128만원 가량)이다.

이 서비스에서 MS가 오라클SW 사용료라고 표현하는 가격은 말 그대로 실행되는 SW라이선스에 대해서만 청구하는 비용이다. 윈도서버VM을 돌리는 가격은 다른 애저 서비스처럼 유형과 자원 규모에 따라 별도 책정된다.

다만 체험 기간중에는 오라클SW에 대한 가격을 따로 안 받는다. 사용자들이 오라클VM을 쓰면 다른 애저 클라우드 VM처럼 윈도서버에 대한 비용만 청구된다.

체험 기간이 끝난 다음달 12일부터 위 가격표대로 오라클VM에서 돌아가는 오라클SW도 과금 대상이 된다. 사용료는 오라클VM가 구동된 분단위 시간으로 합산 청구된다.

라이선스를 포함한 오라클VM은 기업들이 제품 라이선스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도 윈도애저 클라우드에서 오라클 SW를 쓸 수 있게 해준다.

이에 대해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두 회사의 OS와 SW 조합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애저 기반 서비스가 오라클 기술과 딱 맞지 않는 구글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 비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평했다.

사실 이전에도 윈도애저에 오라클SW를 돌리는 VM을 구동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브링유어오운라이선스(BYOL) 오라클VM'을 통해서다.

다만 BYOL 오라클VM은 이미 오라클 SW제품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나온 서비스다. VM 운영체제(OS)가 오라클리눅스라는 점도 다르다. MS는 그 사용자에게 오라클리눅스VM에 대한 비용만 청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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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BYOL 오라클VM은어떤 오라클SW 라이선스도 포함하지 않는다며 이걸 쓰려면 오라클이나 인증된 총판으로부터 VM에서 돌릴 오라클SW에 적절한 라이선스를 미리 취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용화 시점부터 상반기중 6개월이나 1년짜리 기간제 서비스를 도입한 사용자에겐 20~32% 할인된 사용료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