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韓 특성 맞는 '사회연결망' 고민해라"

페북·트위터 같은 개방형에서 카스·밴드 같은 폐쇄형으로

일반입력 :2014/02/07 11:19    수정: 2014/02/07 14:39

남혜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사회연결망' 활용가치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발간한 'SNS의 이용과 개인의 사회관계 변화 분석: SNS 연결관계를 통한 신뢰 사회 구현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SNS 이용이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KISDI 미래융합연구실 조성은 부연구위원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기 위한 SNS 이용 행태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개방형에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라인, 밴드 등의 폐쇄형으로 다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이용자들이 SNS를 오프라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보조적 소통 채널로만 활용하는 것을 우려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SNS를 오프라인 관계 유지를 위해서만 이용할 경우 SNS를 통한 사회관계 확대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인 사회여론 형성의 대안 채널, 정보교류수단의 확장, 집단지성을 통한 사회가치 창출 등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의 기대는 요원해질 것이라며 SNS 연결망 확대와 함께 글로벌 ICT의 발전 흐름인 개방·공유·소통·협력에도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셜 플랫폼의 근간이 되는 SNS 연결망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폐쇄적 SNS 이용 쪽으로 기우는 흐름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사회연결망을 어떻게 가치 있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지인 중심의 소규모 폐쇄형 네트워크로부터 사회적 신뢰 비용 감소라는 긍정적 효과를 끌어내는 전략을 언급했다.

소규모 고밀도 네트워크 내 신뢰 관계와 각각의 작은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커넥터의 활용성 향상을 꾀하라는 것이다. 커넥터란 소규모 네트워크를 서로 이어주는 연결자를 뜻한다.

이는 한국 전통의 소규모 모임별 돈독한 사회관계가 소규모 고밀도 네트워크와 닮아 있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공동체 간 연결고리가 없거나 적었던 과거와는 달리, 돈독한 공동체의 구성원이면서도 공동체 밖에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꾀하는 이들도 많아졌다는 점에서 커넥터의 존재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폐쇄형 SNS으로 전환은 특히 30대 이상 이용자들에게서 두드러졌다.

10대에서 20대 그룹에서 교류의 범위를 한정시키는 폐쇄형 SNS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교류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페이스북 등의 SNS도 병행해 활용함으로써 SNS를 통한 사회관계 확대에 더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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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분석 내용을 살펴보면 10대, 20대 초반 그룹은 또래와 소통 및 관계 확대에 대한 욕구가 드러난 반면,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사람들과의 교류에 대한 관심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30대 이상의 응답자 그룹에서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사람들과의 교류에 대한 관심이 나타났는데 그 관심만큼 실질적 행동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