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귀환설, MS에 약인가 독인가

일반입력 :2014/02/04 10:45    수정: 2014/02/04 13:22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이사회장에서 물러나는 대신 제품 개발에 참여하게 될 것이란 보도가 유력언론에서 연달아 나왔다.

그러나 빌 게이츠의 현장 복귀설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 지디넷은 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이사회장에서 물러나고 향후 제품 개발에 참여할 것이란 리코드,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대해 과연 MS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모른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마리 조 폴리 기자는 빌 게이츠는 업계의 전설이지만, 그 위치가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는 6년전 MS 풀타임 직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러나 게이츠재단의 일에 매달리면서도 MS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었다.

마리 조 폴리는 내가 듣는 모든 소식통에서 게이츠가 MS 의사결정에 깊숙하게 관련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MS의 제품과 전략, 조직변경 등에 의견을 밝히긴 했지만, 그는 MS 얘기 외에도 수많은 것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게이츠는 빙과 아웃룩닷컴보다 말라리아, 공공의료 등에 훨씬 더 집중해왔다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MS의 창업자로서 전설적인 힘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MS CEO와 최고소프트웨어아키텍트를 지내면서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지만, 동시에 수차례의 판단실수와 대규모 소송의 조정 거부, 무리한 프로젝트와 실험적 기술자의 과도한 허용 등 많은 오류도 범했다. 그의 후임자였던 스티브 발머는 CEO로 임명된 초기부터 수년간 빌 게이츠의 실수를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

지금 와서 빌 게이츠가 매일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자리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라 해도, MS는 곡예를 하게 될 것이라고 지디넷은 평가했다.

MS는 지난해 스티브 발머가 CEO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힌 뒤 5개월여 기간동안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동시에 후임자가 스티브 발머의 입김에서 벗어나야 회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사회의 의지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내부 인사보다 외부 인사가 초기부터 유력자로 떠올랐던 이유다. 빌 게이츠가 소문대로 백기사 역할을 맡게 된다면, MS의 차기 CEO는 결코 회사를 주도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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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계속 게이츠재단의 일에 계속 매달릴 뜻을 밝혀왔다. 게이츠는 MS의 주식을 꾸준히 매각해왔고, 그덕에 스티브 발머는 곧 빌 게이츠를 넘어 MS 최대 개인주주로 등극한다.

마리 조 폴리는 마지막에 게이츠가 다음 MS CEO의 오른팔로 등장하는게 현재의 회사에 해가 될 것인가,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