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란에 1월 번호이동 ‘활활’…30%↑

1년만에 월100만건 돌파…SKT 순감폭↓ 눈길

일반입력 :2014/02/03 11:21

정윤희 기자

새해 첫 달부터 불꽃 튄 보조금 경쟁에 번호이동 시장도 달아올랐다. 연초부터 시장이 들썩이다가 급기야 지난달 23일에는 LG G2, 아이폰5S가 0원에 풀리는가하면 신제품 갤럭시노트3 가격도 폭락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자연히 일평균 번호이동 3만건이 넘는 날이 지속됐다. 이통사 뿐만 아니라 제조사까지 보조금 ‘네탓 공방’에 뛰어들며 혼란이 이어졌다. 시장 과열 기준 일 2만4천건을 훌쩍 넘긴 수치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15만2천369명(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알뜰폰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88만8천414건과 비교하면 무려 26만3천955건, 29.7%나 늘어난 수치다. 월 번호이동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 1월 100만8천36명 이후 딱 1년 만이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달 23일 발생한 보조금 대란에 기인한다.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1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이 투입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과열됐다. 당시 LG G2와 아이폰5S는 0원까지 떨어졌으며 갤럭시노트3도 10만원대로 폭락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전날의 약 6배에 달하는 14만315건으로 폭증키도 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경쟁사로부터 44만1천865명을 끌어왔으나 48만6천190명을 빼앗겼다. 4만4천325명이 순감한 셈이다. KT는 34만8천336명을 유치했으나 38만3천11명이 이탈해 3만4천675명 순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26만5천262명을 빼앗겼으나 28만7천596명이 넘어와 2만2천334명이 순증했다. 알뜰폰(MVNO)은 1만5천508명이 줄었으나 7만2천174명이 선택, 5만6천666명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SK텔레콤이다. 1월 성적만 놓고 본다면 순감했지만 전달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사 중 유일하게 순감폭이 2만8천579명으로 대폭 줄었다. SK텔레콤은 12월 7만2천904명이 순감을 기록했었다.

반면 KT는 전달과 비교해 순감폭이 3천745명 늘어났으며,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순증세가 각각 1만735명, 1만4천99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서는 당분간 시장 점유율을 사이에 둔 이통시장의 보조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점유율 50% 절대 사수’를 천명한 만큼, 보조금 투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50.17%를 기록한 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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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실적발표를 통해 점유율 30% 유지를, LG유플러스는 2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50.02%, KT 30.09%, LG유플러스 19.88%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2002년 이후 최저 점유율까지 하락하면서 50%를 무조건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LG유플러스는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당분간 번호이동 규모 증가 및 보조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