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회장 “삼성-애플 넘는다” 선전포고

스마트폰 3위 차지…미국 공략 총력전 예고

일반입력 :2014/02/02 15:35    수정: 2014/02/03 10:46

김태정 기자

“우리의 임무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는 것이다(Our mission is to surpass them)”

미국 모토로라를 삼킨 중국 레노버의 양위안칭(楊元慶) 회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뛰어 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PC 판매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요 IT 산업 분야서 최강이 되겠다는 선전포고다.

양위안칭 회장은 2일(현지시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나 애플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우리의 임무는 그들을 뛰어 넘는 것”이라고 답했다. 레노버는 홈그라운드인 중국에 이어 미국을 스마트폰 승부처로 지목했다. 세계 1, 2위 시장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레노버 스마트폰의 세계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8%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다. (기사 - 중국산 모토로라 출격...LG 발등에 불)

이런 가운데 모토로라가 가진 1~2% 점유율을 더하고 미국 공략을 강화하면 부동의 3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레노버의 시나리오다. 삼성전자-애플과 싸우기 위한 기반 다지기인 셈이다.

양 회장은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힘을 합쳐 고급형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리 발판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PC와 스마트폰은 닮은 점이 많다”며 “PC 사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스마트폰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브랜드를 적어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모토로라 브랜드로 현지 소비자 취향을 맞추겠다는 게 양 회장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양 회장은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휴대폰 사업)를 29억1천만달러(약 3조100억원)에 인수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레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수개월 간 만나며 협력을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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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초에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IBM의 X86 서버 부문을 23억달러(약 2조4천6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캐나다 블랙베리와 대만 HTC 등에 대한 인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레노버의 '먹성'은 IT 업계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