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모토로라 출격…LG 발등에 불

레노버 스마트폰 3위 유력…PC 성공 재현?

일반입력 :2014/01/30 11:16    수정: 2014/01/31 19:13

김태정 기자

중국 레노버가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발표, LG전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마트폰 점유율 3위 수복에 대형 악재다. (기사 - 레노버, 3조원 헐값에 구글 '모토로라 인수)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 뒤에서 각자 4~5% 점유율로 싸우던 3~5위 주자들 가운데 레노버만 6%대로 치고 올라간 형국이다.

29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모토로라모빌리티(휴대폰 사업)를 29억1천만달러(약 3조100억원)에 레노버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규제 당국 승인이 떨어지면 ‘메이드 인 차이나 모토로라’ 제품이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최대 피해 업체로 우리나라 LG전자가 유력 후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7%로 5위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에 이어 중국 화웨이가 5.1%, 레노보는 4.8%로 3~4위에 포진했다. 중국산과 LG전자의 3위 전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레노보가 모토로라를 인수, 점유율이 6%대로 오를 전망이다. SA도 “레노버의 6% 이상 점유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레노버가 스마트폰 3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순위와 상관없이 봐도 1% 점유율이 아쉬운 LG전자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스마트폰 시장 세계 2위 규모 미국이 우선 격전지다. LG전자가 3위를 지켜왔는데, 레노버가 미국인에게 익숙한 모토로라를 앞세워 거세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바닥이었던 IBM PC사업을 살려낸 레노버다.

미국 씨넷은 “레노버가 이번 모토로라 교두보로 북미와 서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레노버가 이번 인수와 함께 구글로부터 특허 라이선스를 받기로 한 역시 경쟁사들에게 부담 요소다. 규모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강력한 글로벌 스마트폰 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페이지 CEO도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주요 생산자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치켜세웠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올해도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 중국과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1분기 중에는 휘어진 스마트폰 ‘G플렉스’를 미국에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