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밀린 네이트온, 확 바꾼다

네이트온 1분기 개편…"새 서비스 영역 발굴"

일반입력 :2014/01/26 08:37    수정: 2014/01/26 17:03

남혜현 기자

10년 아성 네이트온의 지위가 흔들린다. 카카오톡 PC 버전이 새해 들어 이용자 수에서 네이트온을 제쳤다. 네이트온은 PC 메신저 왕좌 사수를 위해 1분기 내로 서비스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26일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네이트온의 사용성과 사용자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네이트온에 추가하는 작업도 1분기 내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정도에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새로운 부분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전면 개편은 아니지만 기존에 진행하지 못했던 사용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발굴, 추가하는 작업을 예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트온 개편은 SK컴즈가 지금 PC 메신저 시장 지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PC 버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균 이용시간 부문에서 네이트온을 제친데다 올해 들어서는 가입자 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 네이트온이 MSN 메신저를 제치고 국내 최대 PC 메신저가 된지 10년만의 일이다.

■ 카가오톡에 익숙한 10대 겨냥

개편의 방향은 10대 이용자 확대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기준 네이트온과 카카오톡 PC 버전의 이용자 수는 각각 405만명과 412만명이다. 1위와 2위의 이용자 수 차이는 7만명 정도로 근소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4째주만 하더라도 네이트온 이용자는 440만명, 카카오톡 PC 버전은 338만명으로 차이가 컸다.

불과 석달만에 카카오톡 PC 버전 이용자 수가 74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SK 컴즈 측은 카카오톡 PC 버전의 빠른 성장이 모바일 메신저 '카톡'에 익숙한 10대들이 PC에서도 카카오톡을 쓰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가 방학에 돌입하는 1월에 PC 메신저 순위가 바뀐 것은 10대들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보면 네이트온의 이용자가 많이 줄어든 것이 아니고 유지를 하는 상황이라며 네이트온의 주요 사용자 층은 20대 후반, 30대 이상인데 지금은 한창 방학 시즌이라 카톡 학생 이용자가 많이 포함돼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PC 메신저 시장은 당분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재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컴즈는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10대 이용자 층을 적극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 방향을 잡았다. 카카오톡 PC 버전이 등장할 때부터 선전이 예상돼 온 만큼, SK컴즈도 내부적으로 이에 맞서 네이트온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네이트온 입장에서는 10대 이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는 아주 중요하다라며 모바일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한데 카톡의 아성이 워낙 강력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시도는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