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IBM x86서버 사업 삼켰다

세계 시장 판도 변화 '관심집중'

일반입력 :2014/01/23 18:58    수정: 2014/01/24 08:07

황치규 기자

레노버가 마침내 IBM x86서버 사업을 집어삼켰다.

레노버는 IBM x86서버 사업과 관련 서비스 부문을 2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레노버는 IBM 시스템x, 블레이드센터, 플렉스 시스템 블레이드 서버 및 스위치, x86기반 플렉스 통합 시스템, 넥스트스케일, 아이데이터플렉스 서버 및 관련 소프트웨어, 블레이드 네트워킹 및 유지보수 업무 등을 확보하게 됐다.

IBM은 x86서버 사업 매각과 함께 시스템z 메인프레임, 파워칩 기반 서버 사업에 집중한다. 메인프레임외에 파워 시스템스, 스토리지 시스템스, 파워칩 기반 플렉스 서버, 퓨어애플리케이션, 퓨어데이터 어플라이언스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하드웨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레노버는 그동안 PC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IBM x86서버 사업 인수로 레노버는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중국 시장에서 레노버는 이미 서버 사업으로 일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2012년에는 중국에서 서버와 스토리지를 판매하기 위해 글로벌 IT업체인 EMC와도 손을 잡았다.

그러나 레노버는 해외 서버 시장에서는 지분이 거의 없었다.

경쟁사들과 달리 레노버는 마이크소프트, 오라클, VM웨어 등 주요 SW와 생태게 구축에 필요한 강력한 협력 관계를 맺지 못했다. 현재 HP, IBM, 델 등 이른바 서버 업계 빅3로 통하는 회사들이 세계 서버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시장 조사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x86 서버 시장은 HP가 32% 시장점유율로 1위였다. 델이 21%, IBM이 13%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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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레노버는 IBM x서버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세계 3대 x86서버 업체 반열에 오르게 됐다.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신뢰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레노버는 PC 사업을 갖고 있어, 제조 역량이 충분하다. 서버 판매에 필요한 채널도 확보했다. 그런만큼, 레노버는 IBM과의 빅딜을 계기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초점이 맞춰진 솔루션 제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