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폰 75만원이 싸다?…美서는 가격폭락

지난해 9월 출시 제품…해외직구 57만원

일반입력 :2014/01/17 09:41    수정: 2014/01/18 16:42

김태정 기자

소니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복귀작 ‘엑스페리아Z1’ 가격이 75만원으로 미국보다 10만원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식 판매처보다 해외 사이트가 구매에 더 유리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 제품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나온 구형이다. 출시 초기 100만원을 넘었던 현지 가격이 약 석달 만에 60만원대로 떨어졌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1’을 오는 21일 74만9천원에 국내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동통신사 매장이 아니라 소니 직영점과 11번가, G마켓 등이 판매처다. 그러나 이달 현재 이 제품은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63만원(부가세 제외시 57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소니의 국내 출고가 대비 약 12만원 싼 것이다.

미국 아마존은 580달러(약 61만원), 이베이는 607달러(약 64만원)에 ‘엑스페리아Z1’을 올렸다. 미국 주마다 다른 부가세를 감안해도 한국 판매가는 몇 만원 비싸다.

‘엑스페리아Z1’이 100만원 안팎의 다른 스마트폰들 대비 저렴하지만 이른바 ‘중고 신인’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출시, 현지에서는 구형으로 분류된다.

당시 소니는 이 제품의 고급 이미지 강조를 위해 599파운드(약 102만원) 가격을 내세웠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경쟁작들보다 빠른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시세까지 왔다.

‘엑스페리아Z1' 출시를 검토했던 SK텔레콤이 소니와의 협상을 결과 없이 마무리 한 이유 중에는 가격 문제도 크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엑스페리아Z1’을 출시하면서 통신사에게 최대 금액을 보장받길 원하는 소니의 입장은 제대로 관철될 수 없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 제품에 보급형 이상 가격을 매기기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Z1 성능이 호평 받은 것과 판매 성적은 별개 문제”라며 “가격 방어 실패는 실제 판매가 기대에 달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결국 소니는 자체 판매를 선택했고, 약정 없이 74만9천원 가격을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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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측은 “통신사와 함께 다양한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카메라나 보조배터리 등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도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엑스페리아Z1’은 2천70만화소 카메라가 주 무기다. 센서크기가 1/2.3형으로 콤팩트 카메라 수준이다. CMOS 이미지센서(Exmor RS for mobile 센서ㆍ2060만화소),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BIONZ for mobile)을 결합해 ‘렌즈 하이브리드화’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