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IT 산업의 자라와 유니클로”

일반입력 :2014/01/14 21:04

“중국의 파괴적 혁신을 주목하라, 자라나 유니클로와 같은 패스트 패션이 성공을 거뒀다면 중국의 '패스트 일렉트로닉' 차례다”

혁신과 도전의 상징인 실리콘밸리를 두 눈으로 확인한 뒤 중국에 눈을 돌렸다.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한 현직 기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 ‘파괴’를 지구 반대편 중국 IT산업에서 찾았다.

14일 오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실리콘밸리의 혁신 현장을 다룬 책 <파괴자들> 저자인 매일경재 손재권 기자가 꺼낸 화두다.

‘파괴자들과 함께하는 북 컨퍼런스’에서 손재권 기자는 ▲뉴모바일 모멘텀 ▲A.I의 개막 ▲플랫팩쳐링(Platform+Manufacturing) ▲콘텐츠의 재정의 ▲센서의 시대 ▲차이니즈 디스럽션 ▲디지털 쉐도우 등을 올해 7대 메가트렌드로 꼽았다.

수년간 IT 현장을 취재하면서 최근 1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험을 더해 선정한 주제다. 북 컨퍼런스는 으레 미국 벤처와 글로벌 IT 흐름을 강조할 것처럼 보였지만, 유독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은 중국 IT다.

손 기자는 중국의 대표 IT 기업들을 예로 들었다. 레노버, 화웨이, ZTE, 샤오미, 스카이웍스, TCL, 텐센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쇼)에서도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IT 시장의 한 축으로 중국이 자리 잡았다는 부분에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기업만 보더라도 틀린 말은 아니다. 레노버는 IBM PC 사업부를 인수한 뒤 끝내 PC의 제왕인 HP를 끌어내렸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이다. 보잘 것 없어보이던 화웨이와 ZTE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만 여겨지는 시장에서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한국과 일본의 텃밭이라 여긴 가전 시장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UHD TV의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CES에서도 스카이웍스와 TCL은 독보적인 입지를 보였다고 한다. 실제 UHD TV 분야에선 세계 2, 3위 회사라고 한다. 국내 회사인 삼성전자, LG전자보다 앞선 순위다.

관련기사

저서 <파괴자들>이 주목한 배경 이론 속에, 저자는 중국을 예외로 여겼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역전됐다. 진정한 파괴자는 중국 IT 산업이란 이야기다.

손 기자는 “한국이 압축성장을 이뤘다고 할 때 중국은 더욱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며 “한국이 20년간의 투자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을 7년 만에 따라오지 않느냐”고 중국의 패스트 일렉트로닉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