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당 6달러 버는 '구글 대망론'

신흥시장 피처폰→스마트폰 전환시 잠재력 엄청나

일반입력 :2014/01/12 15:42    수정: 2014/01/12 20:44

황치규 기자

현재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회사는 삼성과 애플이다. 두 회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오는 이익의 대부분을 나눠갖는다.

하지만 미래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회사는 구글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나왔다. 안드로이드의 광대한 가입자 기반 덕을 본다는 것이다.

NoSQL 전문 업체인 몽고DB의 매트 어세이 개발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최근 테크리퍼블릭에 쓴 칼럼에서 안드로이드로 판을 먼저 키운 뒤 수익을 늘려나가고 있는 구글의 잠재력을 대단히 높게 평가했다. 시장 조사 전문 블로그 아심코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인터넷 사용자당 매년 6.30달러를 벌어들인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이 비약할 것이라는 게 어세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구글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나갈때 포기하지 않고 멀리보면서 웹기반 모바일 시장의 전체 크기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당 매년 6.30달러를 벌어들이는 제국을 건설했다.

6.30달러라는 돈이 많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 사용자가 25억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세이 부사장에 따르면 지구상의 65%는 아직 인터넷 세상으로 진입하지 않았고, 이것이 구글에게 진짜 기회다. 안드로이드가 구글에게 장기적으로 영리한 도박이 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글은 이들 신흥 시장에서 6.30달러를 제대로 뽑아낼 수 없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래도 매년 수십억달러의 가치가 있다. 또 대부분의 세상에서 사용자들은 전통적인 PC가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모바일이 뜨는 만큼, 구글의 입지도 강해질 것이란 의미로도 해석된다.

애플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 슈퍼파워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은 가는 길이 다르다. 애플은 의도적으로 고마진 정책을 취한다. 경제 논리상 시장 점유율과 고마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바일 시장에서 발생한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간 애플의 역량은 이례적인 것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를 앞세운 삼성의 부상과 함께 애플이 가져가는 몫도 줄었다.

이에 어세이 부사장은 이제 핵심은 신흥시장임을 분명히 했다. 개발도상국에선 사용자들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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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이 부사장은 신흥 시장의 부상으로 안드로이드를 보유한 구글의 존재감이 더욱 커진다고 보는 것 같다. 신흥시장에서 사용자들이 웹을 쓸때마다 구글의 수입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웹에 초점을 맞춘 파이어폭스OS가 안드로이드와 함께 신흥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 신흥 시장에선 모바일앱보다는 웹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점이 엿보인다. 그는 앱은 유용하지만 웹이 보다 유용하다면서 안드로이드의 모든 것은 사용자 웹 경험을 강화해주는 구글 서비스들과 함께 웹을 전달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