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페이팔 알리페이, 20GB 고객정보 유출 사과

일반입력 :2014/01/08 09:44

손경호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 사업자인 알리페이가 2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유출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은 중국판 옥션에 해당하는 알리바바에서 쓰이는 결제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알리페이 서버에 저장된 고객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페이팔과 비슷하게 현금을 충전해 쓰는 전자상거래용 가상계좌서비스를 제공한다.

외신에 따르면 알리페이측은 유출된 데이터는 2010년 이전 거래기록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사용자이름, 비밀번호 등 민감한 고객정보는 복잡한 방식으로 암호화됐으며 유출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약 6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약 200여개 은행, 40만개 전자상거래 업체가 현재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알리페이를 사용 중이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전직 알리페이 직원이 IT전문가 2명과 공모해 회사 내 백엔드 시스템에 접속, 20GB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빼간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정보에는 고객 휴대폰 정보, 이메일 주소, 거래 기록 등이 포함됐다.

그 뒤 이들은 유출시킨 데이터를 다른 회사에 판매했다. 해당 정보를 구매한 곳은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을 상대로 광고를 보낼 계획이었다.

고객정보 유출에 공모한 일당 3명은 현재 중국 항저우 소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알리페이는 내부감사를 통해 정보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법 당국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알리페이 사용자인 왕홍지씨는 거래를 위해 필요한 비밀번호를 포함한 정보가 유출됐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왕씨는 자신의 알리페이 계정에 약 1만위안을 이체시킨 상태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맺고, PC, 휴대폰 등 기기 사용자를 위한 보안툴을 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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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거래는 중국 내에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 회사 어낼리시스 인터네셔널 소속 리 지 책임 애널리스트는 유출된 정보는 여러 전자상거래 서비스 거래내역과 함께 어느 곳에서 고객과 서비스 사업자 간 거래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앞으로 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