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 ‘얼굴 없는 선행’…2014년도 ‘계속’

일반입력 :2014/01/03 09:27

‘얼굴 없는 천사’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이를 표현한 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인터넷 업계는 ‘상생과 나눔’을 화두로 이슈가 끊이질 않았지만 정작 인터넷 기업들이 사회 곳곳에서 펼치는 선행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어린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학교’, ‘소외된 이웃을 위한 모금 활동’, ‘중고물품 기부’, ‘독거노인,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봉사’,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 광고’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들의 상생·나눔 활동 역시 1회성 행사가 아니다. NHN의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약정하고 그 금액만큼 회사가 매칭 기부를 하는 엔젤스(N’gels) 클럽 활동은 햇수로 15년째다.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인터넷 기업들의 활동은 여느 중견·대기업 못지않다.

■ 아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젝트

게임만 하던 아이가 역사책을 펼쳐 스토리를 구상하고,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가설을 세워가며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한다면? 요즘 부모들이라면 만세를 부를만한 이 같은 일은 상상이 아니다.

NHN이 검색, 포털, 게임, 소셜 네트워크 등 일반 이용자용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만든 ‘NEXT 학교’에서 올 겨울방학 동안 벌어질 일이다.

경기도 3개 초등학교 학생 118명이 오는 28일까지 4주 동안 NEXT 학교에서 컴퓨터 이야기책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아이들이 상상하던 것을 구체화하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경험을 주겠다는 NHN의 실험학교다. 올 겨울방학 시범운영을 통해 향후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의 NHN의 계획이다.

■ 2014년 세상 모든 소원이 이뤄지길 희망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2005년부터 사랑의열매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진행해 온 ‘희망해’ 캠페인 국내 대표적 모금 사업이다. 네티즌이 다음의 희망해 페이지에 소원을 남길 때마다 혹은 마이피플의 스티커를 보내거나 SNS를 공유하면 기부금이 적립된다.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2013 희망해’ 캠페인에는 약 1천800만원이 모금됐으며 이는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가장, 어르신 가정,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재소자 가정 등 여섯 가족의 소원을 이루는데 사용된다.

모금 사업으로 지원되는 여섯 가족의 소원은 소박하다. 친구들과 함께 2학년에 올라가고 싶은 다문화 가정 학생의 치료비, 7남매 가정의 생계비, 소년소녀가장의 교육비 등에 사용된다.

다음 관계자는 “새해를 맞으면서 주변 사람에게 ‘올해 희망하는 일 꼭 이뤄지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곤 하는데 ‘희망해 캠페인’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2014년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안 쓰는 물건은 ‘기부마켓’으로

지난 연말 모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들이 쓰지 않는 물건을 경매에 붙여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것을 방송한 적이 있다.

G마켓에서는 이 같은 취지의 ‘Give마켓’ 행사를 1년 내내 비영리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진행한다. 기증받은 중고물품을 온·오프라인 바자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와 나눔의 가치’로 공유하고, 수익금은 기아대책에서 운영하는 해외식수 지원사업인 ‘1리터의 생명’ 캠페인에 사용한다.

전화나 온라인으로 상시 기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 시내 4곳의 대학 캠퍼스, 경북 상주 축구장 및 공연장에서도 현장 기능 이벤트를 진행키도 했다.

■ 사랑의 릴레이 봉사

‘산타, 김치, 연탄’ 형편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성탄절과 연말이면 늘 부담으로 돌아오는 단어 들이다. CJ E&M 넷마블의 임직원들로 구성된 ‘쿠키봉사대’는 지난 2005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독거노인, 장애인 등을 찾아 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60여명이 참여해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마음을 선정해 연탄을 배달하고, 300포기의 김치를 담가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3년째를 맞는 ‘몰래산타’ 재능봉사에는 임직원 봉사대 200명이 참여해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일시 보호중인 영아 400여명에게 유아용품을 선물키도 했다. ■ 광고로 인터넷 생태계를 복원한다

인터넷 기업들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만 찾는 것은 아니다.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나스미디어, 씨디네트웍스 등이 투자해 설립된 회사인 얼라이언스인터넷은 인터넷중소매체를 위해 네이버 검색 광고를 제공하는 ‘에코 애드 포르젝트(Eco AD Project)를 진행하며 건전한 생태계 환경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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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7월부터는 팔 물건은 있으나 적절한 인터넷 판매처나 온라인광고가 불가능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프라이스 태그(PriceTag)’라는 광고 상품을 출시해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얼라이언스인터넷의 지원으로 지난해에는 강원도 어민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냉동 창고에 쌓인 6만 상자의 도루묵을 처분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