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구글, 시총 '페북+아마존'만큼 증가

지난해 시총 147조2천억원 증가...가장 큰 돈 번 인터넷 기업

일반입력 :2014/01/02 11:04    수정: 2014/01/02 11:13

남혜현 기자

구글이 지난해 가장 큰 돈을 번 인터넷 기업으로 꼽혔다. 12달 동안 늘어난 시가총액이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증가분을 더한 것 만큼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의 지난해 시가총액 증가분은 1천400억달러(약 147조2천억원)다. 구글이 PC 웹 검색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페이스북, 아마존을 제치고 가장 고평가 받는 IT 기업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 증권가는 구글을 올해 인터넷 시장에서 분명한 승자로 봤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 주요 IT 기업들이 대부분 성장했지만 구글은 무인 자동차, 스마트 안경, 로봇 회사 인수 등 자유로운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단 것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는 월가가 주목한 것은 구글의 새로운 실험이 아닌 광고 시장 점유율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절반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 디지털 광고 시장서 '막강' 영향력...모바일 전환 순조로워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해마다 세계 광고 시장의 2% 정도가 디지털로 이동한다. 관련 업계는 현재 디지털이 전체 광고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이 시장서 구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여기에 구글이 모바일로 전환도 순조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데스크톱PC로 대표되는 온라인 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구글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란 것이다.

올해 광고 시장에서 비디오 영상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구글에 호재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디지털 비디오 광고 시장을 88%까지 점유했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구글의 영향력이 거의 독점에 가깝다.

외신 모틀리풀은 올해 구글의 최대 적수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꼽았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만 보면 구글은 최대 경쟁자들을 잘 막아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이 차례로 상장했지만, 구글이 이를 잘 방어했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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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만들며 SNS 시장에서 나름 방어를 잘 했단 것이다. 앞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SNS를 놓친 것이 최대 실수라 고백했지만, 광고 시장에서만큼은 이들 경쟁자에 밀리지 않도록 선방했단 것이다. 그 중심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방어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올 상반기 스마트 안경인 구글글래스 본격적 보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컴퓨팅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에 계속 투자하고, 무인 자동차와 로봇에도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통신서비스와 음성을 결합, 개인화된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시장서 영향력을 키우는데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이 올해도 시장 경쟁자들을 제치고 인터넷 패권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