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의 이웃사랑 “쏘 핫”

일반입력 :2013/12/28 08:46    수정: 2013/12/28 08:47

올해 국내 게임업계가 정부의 고강도 규제 분위기 속에서도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잊지 않고 온정을 적극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게임사들이 어려운 환경 탓에 인력을 줄이고 허리띠를 바싹 조였지만 사회공헌 활동에는 많은 공을 기울인 것. 게임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것처럼, 게임사들도 사랑을 직접 실천한 셈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한 게임사들은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엠게임 등이다.

먼저 국내 게임사 중 사회공헌 활동을 가장 많이, 또 다방면으로 추진 중인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이 회사는 비영리 공익 재단인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통해 기능성 게임 개발은 물론, 자라나는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많은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CEO스코어 조사에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0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해 매출대비 기부금비중 0.395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 내 매출대비 기부금비중 순위 20위다. 같은 기간 넥슨코리아 8억4천만원, 네오위즈게임즈 14억원 기부금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

엔씨소프트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 기부금을 내거나 봉사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치료 목적의 기능성 게임을 개발함으로서 지적 장애 아동들을 돕는 형태로도 이뤄진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서울아산병원과 공동으로 지적장애 아동들의 생활을 돕는 태블릿 기반의 게임 ‘인지니’를 개발했다. 또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 아동들을 위한 태블릿 소프트웨어 ‘AAC’도 만들었다. 이 작품들은 약 3년 반 동안 수십억원의 비용이 투자됐다.

이 외에도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창원시에 3억원 상당의 시민공영자전거 ‘누비자’ 432대를 전달했으며, 부산에 위치한 소년의집에 야구 배팅 연습시설 ‘꿈놀이 야구장’을 건립해 기증했다. 엔씨소프트가 NC다이노스 구단을 운영하는 만큼 연고지 발전과 야구 꿈나무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셈이다.

국내 1위 게임기업 넥슨도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3월 부산사회공헌정보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넥슨 측은 문화나눔 활동 지원대상자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부산에 위치한 디지털 감성놀이터 ‘더놀자’ 이용 기회를 제공했다. 또 소회계층 초청을 확대하고 장애어린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의 경우는 ‘2013년 장애인고용촉진 대회’에서 장애인 고용촉진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넥슨네트웍스는 올봄 경기도 성남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함께 봄소풍을 다녀왔으며 푸르메재단과 손잡고 누구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 기불할 수 있는 SNS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넥슨 사회봉사단 ‘넥슨핸즈’는 캄보디아 캄퐁스프 지역에 소재한 토모다 학교에 학생 및 지역 주민 700여 명이 이용 가능한 책방 ‘위시 플래넷’을 세웠다. 여기에 책장, 책걸상, 노트북을 비롯해 2천여 권의 현지도서를 기증했다.

올해 모바일 게임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위메이드 역시 이용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공헌으로 보답하는 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0대 청년으로 구성된 사회공헌 봉사단 ‘위메이드 G.I.V.E.’(이하 위메이드 기브) 발대식을 갖고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위메이드 기브는 성남시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찾아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배식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 달에는 일일산타가 돼 삼평동 주민센터의 어르신들과 함께 영화 관람 및 저녁식사 등 연말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판교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선물도 전달했다.

넷마블은 사회공헌팀 '쿠키봉사단'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장애없는 세상 ▲아이들의 미래 ▲가족과의 소통을 테마로 성숙한 게임문화를 만들고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자는 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전국 일시보호소에서 양육되고 있는 엄마없는 아기천사들을 위해 '모두의마블 천사카드 캠페인' DIY 장난감 500개를 동방사회복지회에 전달했다. 또 대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나 '제2회 클럽엠스타 UCC 공모전'을 진행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마리스타지역아동센터와 이화어린이집을 방문해 김장 나눔 활동 등으로 사랑을 나눴다.

아울러 넷마블 임직원 200명은 '몰래산타'로 변신,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일시 보호 중인 영아 400여 명에게 유아용품을 만들어 선물했다. 이 같은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넷마블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인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엠게임도 사회공헌 활동에는 아낌없는 자세를 보여 국내 게임업계에 귀감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사회공헌 목적의 ‘놀이터 11호점’을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한 아동 양육시설 해성보육원에 건립했다.

엠게임은 또 지난 10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매칭펀드’ 기부금으로 1억원을 달성하고 굿네이버스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매칭펀드는 지난 2008년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엠게임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나눔활동이다. 매달 굿네이버스에서 선정한 아동의 사연을 보고 임직원들이 기부를 하면, 같은 금액만큼 회사가 기부금을 더해 후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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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엠게임은 이 달 소회계층 아동을 지원하는 ‘꿈나무 희망펀드’ 기금을 890만원을 조성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으며, 임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 ‘행복한 오후 2시’를 통해 소회계층 아동들과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펼쳤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와 정부의 규제로 많은 게임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며 “단순한 기부 방식을 너머 치료 목적의 게임 개발,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들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