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노트북용 충전기 공용으로 쓴다

휴대전화 충전기처럼 다양한 노트북에 공용 사용 가능

일반입력 :2013/12/23 15:08    수정: 2013/12/23 15:09

정현정 기자

제조사 마다 다른 노트북 충전기가 내년 하반기부터 하나의 표준으로 통일돼 휴대폰 충전기처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노트북에 사용되는 충전기를 제조사나 모델에 관계없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하는 노트북용 충전기 국가표준(KS)을 제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충전기의 공용 사용을 위한 표준화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연간 340억원의 경제적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세계적인 가전폐기물 감소정책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노트북용 충전기 KS 제정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노트북 제조사 간 상호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가능해졌다. 관련 업계는 KS에 의한 공용 충전기를 내년 하반기 판매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표원은 전체 국내 노트북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40W, 65W 용량대의 노트북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전기적 성능 및 안전성과 더불어 상호호환 사용이 가능하도록 충전기의 접속단자 외경을 3㎜로 표준화하고 현행 노트북의 슬림화 추세에도 적용 가능한 KS를 제정했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한 노트북용 충전기의 KS 표준화는 당시 미국 정보통신산업협회(ITI)로부터 무역장벽을 이유로 국가표준 대신 우선 국제표준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받아 2010년부터 국제전기 기술위원회(IEC) 국제표준으로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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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주도하고 미국·일본·중국 등이 참여한 IEC 국제표준화 개발과정에서는 각국 간의 치수 및 사용전압 등의 이견으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국제기술규격(TS)으로 내년 초 제정을 앞두고 있다.국제기술규격은 3년 안에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야 비로소 국제표준(IS)으로 출간할 수 있다.

국표원은 KS 제정을 통해 공용사용에 따른 국내시장의 경제적 효과와 안전·성능 및 호환성 등을 입증한 후 국제기술규격으로 추진된 IEC 표준을 국제표준 수준으로 끌어 올려 보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