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앱차트]“통신비, 앱으로 확인하세요”

일반입력 :2013/12/22 10:12    수정: 2013/12/22 13:02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던 2009년 11월, 그 이후로 국내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들이 등장했다. 고등학생이 만든 앱이 화제가 됐고, 일찍이 해외 시장을 눈여겨 보던 모바일 게임사들은 iOS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 서점에는 앱 만드는 법과 같은 책이 팔리기 시작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쏟아져 나오면서 스마트폰 세상이 됐다. 동시에 앱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늘었다. 법인 등록을 하지 않은 개발사가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본업을 두고 앱 개발을 하는 이들도 많다.

일주일에 두 번씩 신규 게임 앱을 소개하는 카카오를 볼 때 놀라곤 한다. 국내에 얼마나 많은 앱 개발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곤 한다.

실제 지난해만 하더라도 연간 20만건에 육박하는 모바일 게임이 출시된 뒤 자율등급 신고를 했다. 이는 각 오픈마켓 별 중복 합산 수치다. 게임 외에 다른 앱까지 더하면 상상을 뛰어넘는 앱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됐지만, 모두가 성공하진 못한다. 한정된 수의 앱이 이용자 손길을 거치고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열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는 개발사도 있다. 지난주 앱차트를 보면, 국내 앱 개발사인 백패커가 주목된다. 아이폰 유료 앱 다운로드 상위 10종 가운데 3개나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주간 다운로드 5위를 차지한 ‘굿슬립’은 애플의 연간 집계 기준 국내 앱스토어 최고 인기 유료앱이다. 연초에 출시된 앱이 세밑에도 여전히 앱차트에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 회사는 올해만 24개의 앱을 출시했다고 한다. 한달에 두 개 꼴이다. 여러 앱을 내놓으면서도 꾸준히 인기작을 배출했다. 탄탄한 개발사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굿슬립을 두고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유료 앱 시장에서 1위로 선정된 것은 기획, 개발, 성능에 대한 이용자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킨 결과라 생각한다”며 “현재 개발중인 버티컬 마켓 플레이스 서비스도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간의 족적을 보면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백패커 앱과 함께 앵그리버드의 등장도 눈에 띈다. ‘왕의 귀환’이라고 해도 충분한 설명이다. 로비오만큼 앱을 잘 만드는 게임사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역시 잘 만든 앱은 언제든 통한다.

연말이다. 크리스마스 배경화면을 꾸미는 앱이 깜짝 등장했다. 무료 차트는 물론 유료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폴라리스오피스의 할인 판매 공세는 지난주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앞서 언급한 백패커는 5위에 굿슬립, 9위와 10위에 ‘퀵서치’, ‘푸시영어단어장’ 등 3종의 앱을 다운로드 순위권에 올려놨다.

다음웹툰 인기가 2주째 이어졌다. ‘앵그리버드 고’는 출시 직후 2위를 기록했다. 0.99달러 전략을 고수하던 로비오엔터테인먼트가 신작도 무료 출시로 방향을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패드 유료 앱 부문은 1위부터 4위까지 전주와 비교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아이폰 부문에선 2위를 기록한 앵그리버드 신작이 아이패드 부문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뒤를 이은 2, 3위 앱은 유료 앱의 한시적 무료 판매에 따른 결과다.

통신요금 청구서와 신청서, 이벤트 안내, 리서치를 앱으로…결제도 가능

스마트청구서

통신사의 요금 고지서를 앱으로 구현했다. 요금 고지서는 현재 ▲우편 ▲모바일 앱 ▲이메일 등으로 전달되고 있다.

현재 우편으로 고지서를 받는 이들이 가장 많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53.3%가 우편으로, 27.4%가 모바일 앱으로, 나머지 19.3%가 이메일로 고지서를 받고 있다.

모바일 앱 고지서 이용이 늘기 시작한 시점은 올해 초부터다. 연초를 기점으로 모바일 앱 고지서가 이메일을 뛰어넘었다.

스마트폰 요금을 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우편 고지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방통위는 우편 고지서 대신 모바일 앱 요금고지서를 이용하면 1부당 36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발송비용도 건당 300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결제까지도 가능한 이점이 있다. 모바일 앱 요금고지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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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청구서’는 SK텔레콤과 함께 유선 인터넷 서비스와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SK브로드밴드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올레 스마트 명세서’, ‘U+고객센터’란 이름으로 관련 앱을 내놨다. 아이폰은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