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아이폰’ 공습 경보…갤럭시 정조준

애플 특허 총공세…삼성 반격카드 주목

일반입력 :2013/12/18 15:15    수정: 2013/12/19 11:27

김태정 기자

애플이 태양광을 이용한 휴대폰 배터리 충전 기술 확보에 팔 걷었다. 한 때 이 기술 선도를 자처했던 삼성전자를 겨냥했다.

태양광 충전은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차기 스마트폰 시장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플렉시블에 홍보 초점을 맞추면서도 안으로는 태양광 전력 강화에도 고심 중이다.

■애플 “태양광 전문가 모십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태양광 충전 기술을 근래 연이어 확보했다.

지난 2월 미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태양광 충전 기능이 결합된 형태의 터치센서 관련 특허(8368654)’를 승인받았고, 11월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맥북과 아이폰 충전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앞서 2011년에는 ‘태양광 에너지를 부분적으로 이용한 전원 회로 기술로 특허(7868582)’를 받아냈다. 태양광을 단말기에 맞게 변환, 배터리 전원으로 공급하는 내용이다. 일종의 단말기형 소형 전압 변환기(Voltage Converter)로 설명된다.

각각 특허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결국 아이폰을 비롯한 핵심 모바일 기기에 태양광 에너지를 수혈하겠다는 행보다.

특허 확보 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세계를 대상으로 태양전지 전문가를 영입한다고 공고했다. 모바일 기기 개발 부서에 배치할 인력이다. 실제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와 연계한 박막태양전지 기술 경험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강한 열의를 가진 인재를 원한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삼성, 4년전 태양광폰 내놓고...숨고르기

이 같은 애플의 공격 행보는 삼성전자에게 적잖은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0월 태양광 충전 방식 휴대폰 ‘블루어스’를 출시했으나 이후 별다른 후속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지난 2011년에는 노트북 ‘삼성 센스 NC 215’에 태양광 충전 기능을 넣었고 실험작 정도의 평가에 만족해야 했다. 화창한 정오의 태양광(약 8만7천LUX)에 두 시간 노출해야 한 시간정도 사용 가능한 구조였다.

같은 해 삼성전자로부터 태양광사업을 인수받은 삼성SDI는 지난해 결정형(Crystalline) 태양전지 생산을 중단하고, 박막형(Thin Film)에 집중하고 있다. 결정형보다 더 어려운 박막형을 내세워 기술 우위를 보이겠다는 뜻이다.

갤럭시기어를 비롯한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의 배터리 한계 극복을 위해서라도 태양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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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특허청은 “태양전지는 충격에 취약하고 야외활동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며 “낮은 조도에서 충전 가능한 고효율 소재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친환경과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기술 발전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먼저 선보인 태양광 충전 휴대폰 분야서도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