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OS, 내년 상반기 한국어 지원"

윤석찬 모질라커뮤니티 리더, 웹앱 생태계 참여 적극 주문

일반입력 :2013/11/26 15:47    수정: 2013/11/26 16:17

파이어폭스OS가 내년 상반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할 예정이다. 아직 일반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를 위한 여건이 성숙되긴 이른 상황이다.

윤석찬 한국모질라커뮤니티 리더는 26일 서울 코엑스 'HTML5융합기술포럼 설립을 위한 컨퍼런스'에서 '파이어폭스OS 현재와 미래'란 주제를 진행한 발표를 통해 파이어폭스 OS에 대한 플랫폼 소개와 국내서 진행된 개발 상황을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모질라커뮤니티가 파이어폭스OS 한국어 버전을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OS의 문구 번역 작업과 한국어 입력기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아직 한글 글꼴 탑재 과정이 남아 있다. 한국어 지원이 정상화될 시기는 내년 1분기나 2분기 배포될 파이어폭스OS 1.3 버전으로 예고됐다.

윤 리더는 소비자용으로 출시된 기기는 파이어폭스OS 1.0 버전이고 연말께 1.1버전이 자동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배포될 것이라며 현재 1.2 버전이 베타 상태고 한국커뮤니티는 1.3 버전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 내년 상반기중엔 한국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파이어폭스OS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한국어를 제대로 지원하는 파이어폭스OS 기반 단말기가 국내 시장에 당장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현재 출시된 파이어폭스OS 기반 기기는 긱스폰이란 업체에서 만든 개발자용 단말기 '케온'과 '피크', ZTE에서 만든 'ZTE오픈', 알카텔에서 만든 '원터치파이어' 등이 있다. 4GB이하 저자공간과 512MB 이하의 램을 탑재한 저사양 단말기다. LG전자에서 출시한 '파이어웹'도 램과 저장공간 등 주 사양이 비슷한 '중저가' 수준이다.

윤 리더는 이 단말기들은 값이 싸고 가벼운 기기로 우리가 들고 다니는 수십만~수백만원대 고가폰과는 타겟 시장이 다르다며 브라질, 폴란드, 콜롬비아, 독일, 헝가리 등에 출시돼 있고 그리스, 중국, 타이완, 싱가폴, 이탈리아 등에 후속 출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파이어폭스OS가 탄생케 된 배경을 소개하고 개발자들이 HTML5 기반 웹앱 생태계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주문했다.

윤 리더는 1998년대 인터넷익스플로러(IE)와 넷스케이프간의 전쟁 이후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제품으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가 나왔듯, 2010년 iOS와 안드로이드간의 모바일 OS 전쟁 이후 모바일 플랫폼 제품 형태의 파이어폭스OS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파이어폭스OS는 HTML5 표준으로 만들어진 웹앱을 돌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2010년부터 웹을 OS 대신 사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연장선에서 올해부터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웹이 곧 플랫폼'이라는 문구라며 어떤 모바일 플랫폼을 (앱 개발시) 선호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초대비 HTML5 선호 비중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방형 웹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증가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엔 웹사이트 만드는 기술로 앱을 만든다는 생각에 대해 개발자들이 말도 안된다고 여겼다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HTML5라는 개방형 웹 기술이 시장에 많이 확산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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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파이어폭스OS는 개발자에게 편리하고 여러 단말기 플랫폼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웹앱 개발을 유도한다. 소비자에겐 필요한 앱과 원활한 작동이 보장되는 단말기를 제공할 수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들에겐 개방형 플랫폼 특성에 따라 결제서비스 주도권과 신규시장을 개척 기회를 열어 준다.

윤 리더는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플랫폼 잠재력을 보여 달라는 주문에 다수 국내 개발자들에게 영향을 주기까진 시기적으로 가깝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지난주 파이어폭스 브랜드에 대한 사용자 친화력이 강한 브라질에 단말기 판매가 시작돼 해당 시장을 겨냥한다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투자해볼 만 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