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 사용자 경험 방해하는 매드웨어 확산

일반입력 :2013/11/14 14:46

손경호 기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광고성 애플리케이션(앱) 중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수집, 기기정보수집과 함께 사용자 경험을 방해하는 악성 기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만텍은 모바일 애드웨어 및 악성코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일명 '매드웨어'가 전체 모바일 애드웨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만텍은 애드웨어가 초래하는 피해 정도를 세 개 위험레벨로 구분했다. 낮은 위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상단 알림바에 팝업 창을 띄우지만 정보 유출은 없는 경우다. 보통 위험은 위치정보, 모바일 네트워크 정보 등을 수집하나 큰 피해가 없는 단계다.

높은 위험은 연락처, 사용자 계정 정보 등 중요 정보를 유출시키며, 알림바에 팝업 창을 띄우는 것은 물론 전화 연결 시 광고 음원을 들려주는 기능까지 포함한 경우다. 매드웨어는 높은 위험 단계에 속한다.보고서는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2분기 사이에 악성앱 파일(APK)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기존 서드파티 앱스토어(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되지 않은 사설 앱 장터) 뿐만 아니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내 매드웨어 비율이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매드웨어는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을 때 본래 용도와는 다른 기능을 설치해 사용자 경험(UX)을 방해하고, 기기 정보를 범죄자에게 노출시킨다. 이러한 악성기능을 가진 앱은 올해 말까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무료 앱 4개 중 1개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매드웨어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내 개인화 카테고리 중에서도 라이브 월페이퍼, 위젯 부문에서 급증했다. 매드웨어 중 3분의 2는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폰 사업자, 모델명 등 기기정보를 유출시킨다. 나머지 3분의 1은 알림 표시줄에 광고를 노출시켜 사용자 불편을 초래했다.

매드웨어와 별도로 악성코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배 증가했다.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확인된 악성코드는 69%까지 크게 증가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악성코드 샘플은 27만5천건으로 전년대비 4배 증가했다.

서드파티 앱스토어에서 가장 위험성이 높은 카테고리는 게임/아케이드&액션이었으며, 사진 부문이 뒤를 이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멀티미디어 앱을 다운로드할 때 유의해야하며, 엔터테인먼트 앱 역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악성코드가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통해 유포되고 있었다. 또한 악성코드만 전문적으로 생성하는 스토어도 있으나 6개월 내에 약 1천개 이하로 매우 적은 앱을 제공하거나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개인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도 PC처럼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외부 공격으로부터 내 정보를 보호하고, 매드웨어 및 악성코드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대응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 보안 담당자는 기업 내 정보 보안을 위해 구성원 개인 모바일기기 사용에 대해 보다 엄격한 보안 규정을 수립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만텍은 개인 사용자 및 기업을 위해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보안 및 관리 권고사항'을 전달했다.

개인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암호잠금 기능을 반드시 설정하고, 보안 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메시지, 함께 첨부된 단축URL 등은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기업 사용자들은 세 가지 분야에 주의해야 한다. 먼저 조직 내에서 사용 중인 모바일 기기 기종, 모델명, 시리얼넘버 등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최신 보안 앱 및 운영체재(OS) 패치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사내 네트워크, 클라우드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는 모바일 기기 사용 관련 엄격한 보안 규정을 가져야 한다. 기기 분실 또는 해킹에 대비해서 암호화 및 보안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모바일 기기에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보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등의 보안 규정을 수립하고 적용해야 한다.

관련기사

모바일 기기 내에 저장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기 자체에 대한 보안과 함께 기업, 조직 내에 어떤 곳에서 어떻게 정보가 저장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보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안티 멀웨어, 데이터손실방지 등이 어떤 곳에 데이터가 저장돼 있더라도 적용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수다.

모바일 기기 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스마트폰, 태블릿이 이메일, 기업 앱 사용 및 기업 서버 접근 등 PC기능과 비슷하게 사용되면서 모바일 기기 권한 설정, 사용종료 등 전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