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사내경쟁제도 폐지…·팀워크주의 선언

일반입력 :2013/11/13 09:09    수정: 2013/11/13 09: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악의 제도로 평가돼 온 직원성과관리체계인 '스택랭킹(Stack Ranking)' 시스템을 폐지한다. 외부보단 내부 동료와 경쟁에 몰두하게한, 체제를 없애고 협업과 팀워크 중심의 회사로 가겠다는 선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리사 브루멜 MS 인사관리담당 수석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더 이상 도표는 없을 것이고, 도표에 대한 리뷰도 없다. 더 이상 등급도 없다며 스택랭킹 시스템 폐지를 선언했다.

MS 스택랭킹은 직원들 사이의 경쟁의식을 유도하기 위해 업무성과지표의 등급을 매기는 시스템이다. 직원의 업무성과를 백분율로 변환하고 그를 최고, 양호, 평균, 빈약 등으로 표시해 공표한다. 스택랭킹 시스템은 대부분의 회사들에서 인사관리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월간지 바니티 페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어버린 10년'이란 기사를 통해 스티브 발머 CEO와 MS의 스택랭킹 시스템을 강도높게 비난한 것으로 유명하다.

바니티 페어는 스택랭킹으로 알려진 관리시스템은 직원의 성과를 백분율로 매겨 공표함으로써 MS의 혁신 능력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기사의 인터뷰에 응했던 모든 MS의 전현직 직원들은 스택랭킹시스템이 MS에 가장 해를 끼치는 프로세스로, 헤아릴 수 없는 수의 직원을 회사에서 몰아냈다고 비난했다.

스택랭킹 시스템의 가장 큰 폐해는 조직력의 와해였다. 가령 10명으로 이뤄진 팀이 있을 때 직원은 3부류로 반드시 나뉜다. 2명은 최고 등급을 받고, 나머지 7명은 평범한 등급을 받으며, 1명은 최하 등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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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팀에서 어떻게 해야 모두가 좋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안중에도 없다. MS의 전직 SW개발자는 직원들은 다른 회사와 경쟁하는 것보다 팀 안의 다른 직원과 경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술회했다.

브루멜 수석부사장은 이메일에서 직원 랭킹제도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결정은 '하나의 MS'란 회사의 철학과 전략의 일부분이라며 팀워크와 협업이 직원을 평가하고 발전시키는데 더욱 우선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