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도 알뜰폰 판다…대형 유통망 강점

11일 알뜰폰 사업자 공모 마감…우체국보다 규모 커

일반입력 :2013/11/12 11:03    수정: 2013/11/13 10:32

농협이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위탁판매에 뛰어든다. 알뜰폰 업계는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우체국에 이어 농협이라는 새로운 대형 유통망을 갖추게 됐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알뜰폰 수탁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현재 참여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알뜰폰 사업자 공모는 하루 전인 11일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27개 알뜰폰 사업자 대부분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협의 유통망이 우체국보다 더욱 크고 실제 알뜰폰 잠재적 가입자 측면으로 봐도 업계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우선 우체국과 비교해 금융 업무 규모가 훨씬 크다. 5급 우체국 이상으로 한정됐던 우본의 알뜰폰 유통망보다 지점 수가 많아 유통 범위가 넓다는 뜻이다.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전국 30여곳의 하나로마트도 농협 알뜰폰의 활로에 기를 살릴 전망이다.

■ 우체국 사례 참조할 듯...새마을금고도 참여?

알뜰폰은 그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진출해 온라인 사이트 기반의 영업 일변도에서 탈피하려 했지만, 판로 부족과 마케팅 열세를 쉽게 이겨내지 못했다. 이후 지난 9월 우체국 226개 지점이 알뜰폰 판매에 나서면서 인지도는 물론 실제 판매량도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미래창조과학부 집계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은 판매 17일(실 영업일수)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600명 가량이 가입한 수치다. 위탁판매 초기에는 하루 1천 가입자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품절 등 조기 소진 상품이 원활하게 교체됐으면 이 기록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농협도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 모델을 상당 부분 참조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 과정은 참여 사업자를 비롯해 비공개로 진행중이지만, 우본처럼 공공성에 무게를 두고 안정적인 수탁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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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권익 대변이 주사업인 만큼 통화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 사업자 수와 실제 판매 매장수가 최대 관심사”라며 “농협과 함께 새마을금고도 여러 사업자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