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글 안드로이드 초심 잃었다"

일반입력 :2013/11/12 11:06    수정: 2013/11/12 11:20

KT가 개방성을 내세웠던 구글의 폐쇄성을 비판하며 안드로이드 대안 중 하나로 삼성과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플랫폼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응호 KT T&C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리츠칼튼호텔 '한국타이젠개발자서밋2013' 기조연설자로 나서 타이젠 플랫폼을 폐쇄적인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부각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적극적인 업그레이드, 제조사와 통신사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고속 성장을 구가대해왔다. 사용자 증가로 개발자 참여와 앱스토어 규모가 확대됐고, 이는 다시 사용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통사 입장에서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다. 구글은 대외적으로 안드로이드에 대해 오픈소스OS라는 개방성을 강조했지만 기술과 정책적으로는 폐쇄성을 키워와다는 지적이다. 다른 OS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자 애플처럼 생태계를 통제하는 방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있다.안드로이드 오픈소스프로젝트(AOSP)의 주요 기능들을 폐쇄적인 '구글 앱'으로 편입시켜온 행보가 대표적인 사례다. 온라인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는 지난달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강철 통제: 어떤 식으로든 오픈소스를 제어하기'라는 기사를 통해 일단 구글이 (안드로이드 새버전에 포함된) 클로즈드 소스 앱을 만들어 돌리는 순간부터 (AOSP의) 오픈소스 버전 앱은 버려졌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G메일, 지도, 유튜브 등에 그쳤던 폐쇄형(클로즈드소스) 앱의 범위를 검색, 음악, 키보드, 캘린더, 카메라 등으로 꾸준히 늘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이 오픈소스 버전에 신기능을 더한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기존 앱은 개선하지 않고 방치해, 결국 제조사들이 클로즈드 소스 앱을 쓰며 종속적인 계약관계에 얽히도록 유도했다는 게 아스테크니카의 분석이다.

안드로이드의 폐쇄성은 타이젠서밋에 나선 이 상무의 입을 통해서도 직접 언급됐다. 그는 구글이 외부 개발자들의 힘으로 성장한 자체 앱 장터에 개발자들을 위한 기능은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던 반면, 자사 결제시스템과 앱 배포 방식 등을 파트너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현재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고 다른 곳들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구글이 당초 취지를 바꿔 폐쇄적인 환경으로 가면서 다양성이나 개방성이라는 기존 취지는 많이 퇴색했다고 평가했다.

KT는 타이젠이 기존 안드로이드의 성장 전략을 이어받은 플랫폼이며 생태계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안드로이드와 달리 플랫폼 개발 주체의 독단이 아니라 파트너인 제조사와 통신사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리눅스 재단의 개방 정신을 반영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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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KT는 타이젠의 비전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타이젠스토어를 통해 참여업체가 투명하게 관리되고 개방된 거버넌스 정책이 적용되며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과 수익 창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타이젠연합에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회사는 타이젠 생태계에 개발자 참여를 독려하면서 HTML5 기반 앱 개발 기술이 타이젠에 내장된 고성능 웹기술 엔진을 통해 빠른 앱 구동과 여러 단말기를 아우르는 효율적인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