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메신저, 미국·유럽서 뜻밖의 선전

일반입력 :2013/11/09 11:14    수정: 2013/11/09 14:08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블랙베리가 메신저 서비스로 의외의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으로 내놓은 블랙베리메신저(BBM)의 반향이 크다는 평가다.

블랙베리는 지난달 21일 BBM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했다. 24시간만에 다운로드 건수 1천만을 넘겼고 1주일만에 2천만을 돌파했다. 앱을 내려받은 숫자뿐아니라 그 사용시간도 인상적이다.

8일(현지시각) 블로그 기반 IT미디어 BGR은 조사업체 모비디아에 의뢰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BBM 앱과 네이버 라인, 바이버, 킥(Kik)과 탱고(Tango), 왓츠앱 등 경쟁 서비스의 인기를 견줬다.

서비스간 비교 단위는 분단위로 표시되는 주간 사용시간이었다.

미국의 경우 BBM은 첫주 사용시간 40분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돼 올봄 사용자가 1억3천만명을 찍은 탱고의 사용시간 24분을 제쳤다. 바이버의 사용시간 44분에도 바싹 따라붙었다. 십대 청소년들에게 인기인 킥은 106분이었다.

유럽 지역에서 BBM은 59분을 기록했다. 1년 넘게 공격적 마케팅으로 현지인들에게 소개된 라인은 38분에 그쳤다. 하지만 여기서 1인자는 160분을 기록한 왓츠앱이었다.

BBM의 선전은 2가지 측면에서 의외로 평가된다. 우선 짧은 배포 기간동안 지인들을 대화상대로 끌어드리기 어려울 수 있었던 환경을 극복하고 1년 앞서 상용화된 일부 서비스를 앞질렀다는 점이 하나다. 또 라인이나 킥에서 지원하는 게임 및 스티커 등 부가요소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도 일반 사용자 시장에 등장해 거둔 성과 치곤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과거 기업용 메신저에 특화된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모았던 블랙베리는 대세로 자리잡은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밀려난 뒤 거듭된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회복세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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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지난 2분기 순손실 가운데 9억3천400만달러(약 1조원)가 신제품 Z10 단말기 재고처리비용이라 알려지면서 업계엔 지난달 말까지 회사 피인수설과 휴대폰 사업포기 시나리오가 짙게 깔렸다.

하지만 신임 최고경영자 직무대행으로 알려진 존 S. 첸은 최근 단말기 사업 지속 의지를 다지며 투자자들에게 오는 2015년까지 흑자전환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