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의원 ‘LoL’ 눈먼 지적 도마위

일반입력 :2013/11/06 19:20    수정: 2013/11/06 21:26

민주당 백재현 의원의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한순간에 선정성 짙은 게임으로 오인되는 일이 벌어졌다. 여성가족위원회(이하 여가위) 국정감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6일 국회에서는 2013년 여가위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여가위 국감서 게임 관련 질의는 민주당 백재현 대표 중심으로 이뤄졌다. 백 의원은 LOL의 아동 청소년 게임 중독과 선정성 문제를 거론하며 오진호 대표를 향해 쓴 소리를 냈다.

먼저 그는 오진호 대표를 발표석에 불러 세운 뒤 몇 장의 LoL 캐릭터 그림을 모니터에 띄워 놓고 “LoL인지 에로L인지 모르겠다”는 말로 게임의 선정성을 문제 삼았다. 나아가 백재현 의원은 조윤선 여가부 장관을 향해 LoL 선정성 부분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의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백의원이 들고 나온 LoL 관련 그림은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이미지가 아닌 팬들이 직접 제작한 ‘팬아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팬들이 좋아 자발적으로 그린 그림인 것.

결국 백재현 의원은 게임과 무관한 콘텐츠를 들고 나와 LoL 선정성 문제를 지적한 꼴이 됐다. 이에 LoL 팬들과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제대로 된 자료 준비를 못한 백 의원실 측에 비판을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끼워 맞추기식 자료 수집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LoL은 선정성과 거리가 먼 게임이다”고 말했다.

국감현장을 빠져나온 오진호 대표는 “발언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해명하고 싶었지만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에 일단 수긍했다”면서 “외부의 시각에서 LoL이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백재현 의원은 국정감사 사전 답변서를 통해 LoL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동의서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14세 미만 아동, 청소년 회원가입 시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수집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번호가 스미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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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이디 ‘hyun****’ 누리꾼은 “원래 LoL은 이메일로만 가입 신청 받았다”면서 “정부가 시행한 강제적 셧다운제 때문에 개인정보 수집했더니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역설했다.

또 ‘bbit****’ 누리꾼 역시 “라이엇게임즈에서 하지도 않던 개인정보 수집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게 바로 정부였다”면서 “이제 와서 게임사 탓으로 돌리다니 어이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