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일하기 끔찍한 13가지 이유

일반입력 :2013/11/04 17:33    수정: 2013/11/05 04:57

이재구 기자

전세계 최고의 직장인 구글.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작 구글에서 일해 봤거나 다니고 있는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구글에서 일하기 힘든 끔찍한 이유가 존재한다. 특히 구글 임시직에게는 세계최고의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더할 나위없는 끔찍한 경험이다. 왜 그럴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간) 전세계에서 최고의 직장으로 일컬어지는 직장 구글에서 일하기 끔찍한 이유를 소개했다. 구글의 소셜 Q&A사이트 쿼라(Quora)에 올라온 전·현직 구글러들의 얘기다.

구글 출신이 밝히는 구글에서 일하기 끔찍한 이유 13가지를 따라 가 본다.

■모든 사람이 멋지다. 따라서 그들은 심지어 가상 세속적인 일을 하는데도 최고의 사람을 뽑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에서 가장 일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은 그들이 맡은 일보다 훨씬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브랜드네임,급여와 상여금, 그리고 매우 긍정적인 근로문화의 강도에 맞춘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그들은 가장 낮은 수준의 업무를 하는데도 매우 똑똑한 후보를 선택한다. 구글광고를 지원하는 단순한 기술 업무에도, 또는 유튜브에서 경고받은 콘텐츠를 내리는 수작업에도, 사이트에 있는 버튼 색깔 테스트를 위한 기본 프로그램 작성에도 미국내 톱10 대학생들이 지원한다.”

구글직원들은 너무나 뛰어나서 이에 대해 내부에서 통하는 조크가 있을 정도다

한 구글러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내 친구들에게 '래리와 세르게이가 요트를 타러 가서 자신들을 요트 의자에 함께 묶고 앉아서 시가를 피우며, 구글러들 사진을 보면서 얘들이 다국적통신기업의 부장이었고 하버드경영학석사를 받았지만 (구글의 SNS인) 오르컷에서 대답이나 해 주고 있다고 말하며 보낸다'고 농담한다.”

물론 래리와 세르게이가 담배를 피우거나 스카치위스키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이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구글은 더 이상 신생기업이 아니다. 엄청난 거대기업이다.

내가 떠날 때 쯤 구글은 이미 신생기업이 아니었다. 회사내 정치가 이뤄지는 곳이었다. 거기에 딱맞는 프로젝트를 맡아 그 방식으로 일을 해 낸다면 승진하기는 쉬웠다.

많은 엔지니어가 거들먹거린다

“공통된 믿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나는 평균적인 구글 엔지니어들은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거만한 구석도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사람은 그 자신(대부분은 남자다)이 자신의 이웃보다도 똑똑하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말하는 상대가 친구가 아니라면 그 어떤 것도 토론하기가 정말 힘들다. 객관적 토론은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텃세를 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아주 중요한(신의 수준인) 사람이 아니라면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구글은 너무 커서 당신은 거기서 어떤 영향력도 가질 수 없다

“나는 구글에서 3년 간 일했지만 떠나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떠나는 결정을 내리도록 한 것이 하나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구글 사업에 영향을 미친 것은 소소했다. 아래의 많은 답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구글은 애드워즈 덕분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찍어내는 기계가 돼 버렸다. 당신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놀랄 만큼 재능있는 엔지니어가 아니라면 그 기계의 톱니에 기름칠을 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간관리자는 평범하다

“나는 일상에서 형편없이 평범한 사고 방식을 보여주는, 즉 모든 다른 요소를 제외한 엄청난 일에 매달리는 중간관리자 타입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들은 보트를 흔들고(괜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직원들을 위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그들의 파워를 끌어내는지를 모른다. 그들은 구글의 이름과 명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구글은 엔지니어링은 이해할지 모르지만 디자인은 모른다

“제품과 시각 디자인에 대해 충분히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 이는 웨이브(Wave),구글 비디오, 버즈, 닷지볼, 오르컷, 놀, 프렌드커넥트 같은 수많은 유산된, 또는 반쯤 성공한 제품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너무나도 고지식하게 엔지니어링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사무실 공간이 너무 좁다

“...만일 당신이 네 개 메인빌딩 가운데 한 곳에서 일한다면, 당신은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게 될 것이다. 하나의 큐브에서 3~4명이 일하거나 여러 부장이 하나의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구글에는 식당,게임,TV,IT얘기를 할 모든 열린 공간들이 있지만 생각할 만한 조용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찾기란 엄청나게 힘들다.”

■반드시 문서로 남겨둬야 한다

“만일 당신이 구글에서 채용과정을 거친다면 강력하게 협상하고 요구하라. 그리고 모든 것을 글로 써두는 것을 잊지마라. 구글은 많은 모호한 약속을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

■구글은 사소한 것에 사로잡힐 수 있다.

“쥬리히에서의 경험이다. 사람들이 쉬거나 낮잠을 자는 조용한 방이 있었다. 그곳에는 아주 멋진 어항이 있어서 사람들이 물고기를 보고 기르면서 일하는 시간만큼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방에 있는 마사지 의자를 치워달라는 100통이상의 이메일 요청이 들어왔다. 일부 사람들이 마사지 의자가 너무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는 불만섞인 이메일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 미숙한 기업문화

“회사가 마치 사람들이 결코 자라지 않는 (피터팬 속의)‘네버랜드’같다. 그들은 항상 마셔대고, 끊임없이 사귀고, 게임을 하며, 일을 안하는 데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재택근무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게 쥐약이었던 것은 원격근무(재택근무)를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나는 지난 5~6년동안 성공적으로 원격근무를 수행해 왔었기 때문이다.”

■구글러들은 임시직들을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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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구글을 위해 임시로 일할 때 최악의 부분은 실제 구글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독선적인 자세다. 그들은 누구라도 실제로 구글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비정규직)을 보면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