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당해…아이구글, 8년만에 폐쇄

일반입력 :2013/11/04 09:39    수정: 2013/11/04 09:51

손경호 기자

구글이 서비스 종료 관련 투표를 시작한 지 1년4개월만에 결국 맞춤형 웹페이지 서비스인 '아이구글'을 종료했다. 아이구글은 사용자들이 구글 웹사이트에 RSS피드, 위젯 등을 맞춤형으로 배치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지난 2일(현지시간) 슬래시기어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아이구글 서비스를 소리소문 없이 종료시켰다. 현재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아이구글의 URL인 'google.com/ig'를 입력하면 구글의 메인 검색페이지로 연결된다.

아이구글은 이메일, 즐겨찾는 블로그, 날씨 위젯, 게임 등 구글이 허용하는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웹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

아이구글은 2005년 5월 공개됐고 2007년 초까지 사용자가 71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해 말 아이구글은 70개국 42개 언어를 지원했고, 2008년 초에는 구글 검색페이지 트래픽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구글은 '구글플러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이구글과 같은 웹포털의 입지는 좁아졌다.

구글은 도움말 페이지에 사용자들이 올린 아이구글에 무슨 일이 있었냐?(What happened to iGoogle?)'는 질문에 현재 웹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손가락을 몇 번만 움직이면 손쉽게 개인화 및 실시간 정보유통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앱이나 크롬, 안드로이드 등의 플랫폼이 아이구글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구글은 사용자들이 그동안 아이구글을 통해 서비스된 지메일, 캘린더, 파이낸스, 드라이브, 북마크 등과 관련 개인 데이터는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아이구글을 대체할 만한 서비스는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