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오염시킨 말장난 반복할텐가?

뜬구름같은 SW정의 인프라를 바라보는 자세

일반입력 :2013/10/30 16:55    수정: 2013/10/30 17:54

최근 IT업체들이 화두로 내건 트렌드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SDI)다. 그러나 SDI를 명확히 정의하는건 어렵다. 과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정의를 두고 벌어졌던 혼란을 반복한다는 인상을 준다. IT에도 평행이론은 유효해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리드라이트는 수년전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의를 혼란스러워 했던 IT업계가 이제 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SDI)가 무엇인지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년전 IT 업계에서 뛰는 선수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려고 앞다퉈 달려들었다. 모든 IT회사가 클라우드를 외쳤지만, 설명하는 방식과 형태, 내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졌다. 이같은 상황은 고객사가 클라우드에 대해 매출을 노린 IT업체의 버즈워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리드라이트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 사람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한 측면의 기술에 시선을 집중했다라며 하지만 확실한건 클라우드는 관리를 위한 전반적인 새로운 방식, 매니지먼트 모델에 대한 트렌드였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전체를 보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져 기술적인 측면만 보다보니, 실체를 놓쳤고, 결국 혼란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에서 벌어졌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 SDI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W정의네트워크(SDN), SW정의스토리지(SDS), SW정의데이터센터(SDDC) 같은 용어가 요즘 불쑥불쑥 등장한다. 그러나 정의는 제각각이다. 업체마다 던지는 메시지가 따로따로이니, 혼란스럽다. 이에 대해 리드라이트는 클라우드와 SDI에서 평행이론이 엿보인다고 표현했다. 리드라이트의 메시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클라우드처럼 SDI도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SDI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혼란을 제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수많은 기술, 도구, 프로세스의 조합이다.

데이터센터 관리 구조를 지칭하는 것으로, 운영자에게 인프라 유연성과 비용절감, 서비스 민첩성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SW로 데이터센터 자원 제어를 자동화한다는 게 핵심이다.

우선 데이터센터 환경 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기업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하면서 여러 기술을 채택했다.

과거 데이터센터는 물리적인 서버에 인프라 전체를 의존했다. 몇몇 기업이 테스트 환경에서 가상서버를 통한 배포 방법을 사용하긴 했지만 현업의 실제 환경은 물리적 서버에서 돌아갔다. 2001년 VM웨어가 서버 시장에 VM웨어 GSX 서버와 VM웨어 ESX 서버를 내놓으면서, X86서버 환경에서도 가상화가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후 서버 가상화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빠르게 확산됐다.

서버 가상화 이후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IT관리자는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가상화 여부는 물론, 퍼블릭이냐 프라이빗이냐를 두고 클라우드 도입방식도 고민해야 했다. 여기에 오픈소스냐 상용 솔루션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도 추가됐다. 말그대로 끝없는 고민의 연속이다.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리드라이트 기자는 '그렇다'고 단언한다.

혁신, 복잡도, 선택 세가지 키워드는 비용절감과 IT서비스 속도 향상에 있어 잠재력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잠재력이 현실화되려면 데이터센터 관리자가 기술을 결정할 권리가 있고, 복잡성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SDI는 물리적 환경에서 가상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데이터센터를 이동하면서 대두되는 '단일 관리제어시스템에 대한 욕구'다. 지금의 IT관리조직이 다루는 작업은 사용자 요청이나 어떤 특수한 회사 상황 변화에 따라 고된 수작업과 기다림을 반복한다.

전화기나 메일로 서버 관리자, 스토리지 관리자,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일일이 인프라 설정을 요청하고, 각 단계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고, 엔지니어는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인프라 요소를 구축한다. 개발테스트용 시스템이나 웹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준비하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사실 IT는 SW로 정의된 세상으로 이미 이동중이다. IT관리자가 책상 PC 앞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 클릭으로 데이터센터를 창조하고, 운영한다면 SDI가 어느정도 실현됐다고 볼 수 있다. 더 쉽고 편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싶다는 욕구가 SDI의 발전을 이끈 것이다.

SDI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며, 효과적으로 프로비저닝을 수행하고, 각 가상머신과 애플리케이션 관련 자원을 제어하는 추상적 계층을 제공한다. IT아키텍트는 직무를 다하기 위해 여러 신흥 플랫폼과 기술, 도구를 올바르게 조합할 수 있다.

SDI 개념을 구현해주는 기술은 다양하다. 많은 기술은 하나같이 매우 훌륭하지만, 어느 하나도 시장을 지배하는 건 없다. 선택권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복잡한 IT환경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판단을 내리면 되는 것이다.

SDI에서 중요한 건 '관리' 부분이다. 비용 절감은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효과 중 하나다. SDI가 목표로 삼아야 하는 건 운영에 있고, 다양한 플랫폼과 기술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는 작업은 비용, 지출, 플랫폼, 업무 등의 상황에 초점을 둬야 한다. 특정 기술이 얼마나 적용하기 어려운가를 따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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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라이트는 '두려워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젠이나 KVM 같은 가상화도 VM웨어의 훌륭한 대안이고, 하나의 솔루션제공업체에 발목잡히는 일을 방지해준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인력이 새 기술을 채택하고, 관리해야 할 자원과 도구가 복잡해지는 것은 이미 어떤 길로 가도 도래하는 결론이다. 때문에 이 같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 지식을 포용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