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조 영업익에도 애플 벽은 못 넘어

일반입력 :2013/10/29 14:57

정현정 기자

애플의 3분기 깜짝 실적으로 지난 2분기 2억달러까지 좁혀졌던 삼성전자와의 영업이익 차가 다시 4억달러 수준으로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 10조원을 넘기는 사상최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벽을 넘지는 못한 반면 3분기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세의 덕을 톡톡히 봤다.

28일(현지시각) 실적발표에서 애플은 영업이익 100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실적발표를 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1천600억원. 이를 달러(현재 환율 기준)로 환산하면 약 95억7천만달러다. 애플의 영업이익과는 4억달러의 차가 났다.

■애플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 상회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10조원이 넘는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애플을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아이폰 신제품 효과가 연말로 미뤄지면서 애플의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92억달러를 기록한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 만큼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으로 삼성과의 격차를 벌리며 최고 이익률 기업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애플의 3분기 매출은 37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났고 순이익 역시 75억달러(주당 8.26달러)로 시장전망치였던 주당 7.92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제품 아이폰5S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아이폰 판매량도 3천380만대로 반등했다.

■삼성전자, 애플 영업이익 넘기 힘들 듯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 격차는 4분기 더 커질 전망이다.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 등 애플의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내 삼성전자가 애플의 영업이익을 넘기를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 목표로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550억~580억달러를 제시하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5S와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고 다음달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판매도 시작되는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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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 기어 신제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반도체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10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 분기 3천400만대에 이르는 아이폰 판매량과 더불어 우수한 실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서 기쁘다면서 신제품 아이폰5S와 아이폰5C, iOS7,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에어, 신형 맥북프로와 맥프로, OS X 매버릭스까지 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홀리데이 시즌에 투입된다는 사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