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코모, 아이폰 약발?…고객이탈 줄어

일반입력 :2013/10/26 09:46    수정: 2013/10/26 11:01

정윤희 기자

일본 NTT도코모가 아이폰 도입 후 고객 이탈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아이폰을 앞세운 KDDI(au), 소프트뱅크에 밀려 고전해왔던 도코모로서는 희소식이다.

카토 카오루 NTT도코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실적발표회에서 지난 9월 20일 아이폰5S, 5C 출시 후 번호이동(MNP) 유출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카토 CEO는 “10월 번호이동 실적은 아이폰5S, 5C 출시 1주째에 전년 동기 대비 33% 개선됐다”며 “sp모드 등 아이폰을 위한 서비스를 확충한 출시 3주째에는 번호이동이 5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초 도코모는 일본 전역 1천500개 도코모숍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으나 경쟁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발매 초기에는 재고 부족, 메일 기능 sp모드 오류 등에 시달리는가 하면, 9월 한 달 동안 13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긴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들어서야 아이폰 도입 효과가 가시화되는 셈이다.

다만 아이폰5S와 5C의 구체적인 판매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토 CEO는 “아이폰5S쪽이 인기가 있으며 특히 ‘골드’는 대기 시간이 4주까지 길어지는 등 인기가 많다”며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아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쟁사에서 유입된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토 CEO에 따르면 아이폰 도입 후 넘어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65%의 이용자가 번호이동 전 사용하던 통신사보다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만족한 응답자의 76%가 ‘통신 커버리지’를 이유로 꼽았다.

카토 CEO는 “도코모 네트워크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니 매우 기쁘다”며 “향후 아이폰용 d마켓 서비스를 내놓는 등 네트워크와 자체 서비스를 제공해 판매 확대로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코모는 이달 말부터 아이폰5S, 5C 판매를 전국의 도코모숍 2천3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출시를 보류했던 아이패드 미니2, 아이패드 에어에 대해서도 “매력적인 태블릿”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도코모는 올해 들어 여름모델 엑스페리아A, 갤럭시S4를 투톱으로 내세웠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7개월째 번호이동 고객 유출이 1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KDDI(au)는 지난달 번호이동 고객 유입이 10만명 이상을 기록, 지난 3월 12만1천건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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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 CEO는 “도코모는 현재 가전 양판점에서 안드로이드 단말기 판매 실적의 67%를 차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아이폰이 더해지면서 회사의 판매력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코모는 4~9월기(3분기) 영업수익은 2조1천989억엔, 영업이익은 4천731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 0.4% 감소, 영업이익은 0.4%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