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가 바라본 TV의 미래

일반입력 :2013/10/21 16:30

전세계 인구가 유튜브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매달 60억 시간에 이른다. 유튜브를 한달에 한번 이상 이용한 사람 수는 약 10억명. 동영상 사이트가 전통적인 TV 시청을 흔들어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파급 효과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유튜브 사이트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는 수십억 뷰를 기록했고,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낳았다. 이런 점이 구글 유튜브가 주목받는 이유다.

아제이 비디아사가르 구글 유튜브 비디오 솔루션 아태지역 디렉터는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튜브는 글로벌 스타나 탄생하는 플랫폼이 됐다”면서도 “조금만 더 파고 들어가면 각 나라의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운영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며 “이른바 ‘유튜브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TV 시청 행태의 등장에 최근 유튜브에서 일어난 일을 통한 시사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제이 비디아사가르 디렉터는 단순히 유튜브를 넘어 온라인 비디오 영역은 4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꼽은 4가지 특징은 ▲시청자의 파편화 ▲세계는 작아지고 있다 ▲온라인 비디오 개념이 없어진다 ▲즉각적인 시청 등이다.

시청자 파편화에 대해 소개된 대표 사례는 ‘칸 아카데미’다. 교육자 살만 칸이 운영하는 것으로 3억개 이상의 동영상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채널을 갖고 있다는 점으로도 유명하다.

아제이 디렉터는 “칸 아카데미 채널 시청자는 아이비리그 대학 학생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면서 “유튜브 상의 채널화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개인별 기호에 맞는 채널화가 얼마나 촉진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각 개인이 원하는 영상 콘텐츠가 각광받는 다는 뜻이다.

‘세계가 작아지고 있다’는 뜻은 말 그대로 TV 시청이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강남스타일도 마찬가지였다”며 “예전같으면 세계 각국으로 퍼지는데 몇 달이 걸릴 것을 몇 초만에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비단 강남스타일 뿐만이 아니다.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 영상도 전체 12억뷰 가량 가운데 90%는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TV 시청에서도 나라와 글로벌의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단순히 온라인 비디오라고 부를 수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전파나 케이블을 통해 거실에서 TV로 시청하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같은 영상이라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분화된 시청 방식이 등장했다. 아울러 기존 TV도 웹과 통합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제이 디렉터는 “온라인 비디오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실시간 비디오로서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설명의 연장선상에서 ‘즉각적인 시청’에 대한 개념도 설명된다. 단순히 편성표에 따른 방송이 아니라 언제든 영상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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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튜브의 글로벌 속성에 대한 표면적 이해는 쉽지만, 기저에는 미래 TV에 대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텔레비전의 미래: 시청자의 진화 그리고 TV 산업의 변화’라는 주제고 미래 TV 기술과 산업 변화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로 이어졌다.